野, 이태원 참사 '특검 카드' 만지작…이재명 '책임자 처벌'(종합)

우상호 "특수본 수사, 특검 명분 된다"
17일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채택만 남아
與 "경찰 수사 수준에서 국조 보고서 채택"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이태원 참사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검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경찰 특별수사본부의 이태원 참사 수사 결과에 대해 "국민 누구도 납득 못 할 수사 과정과 수사 결과"라며 "성역 없는 수사는커녕 대통령실과 윗선의 심기 경호에만 급급한 셀프 수사, 봐주기 수사의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진상규명 의지가 없다는 게 분명히 확인됐다"며 "국조 이후에도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위한 구체적 방안 마련을 서두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와 이상민 장관의 파면, 2차 가해에 대한 엄단을 다시 촉구한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민주당은 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했지만, 이 장관에 대한 해임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당 차원에서 이 장관에 대한 탄핵 추진 또는 이태원 참사에 대한 특검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국정조사 내내 진상규명을 방해한 정부여당으로 유가족, 생존자 고통만 커지고 있다"며 "국정을 책임 있게 이끌 생각이 눈곱만큼이라도 있었다면 우선 해임할 사람은 나경원 전 의원이 아니라 이 장관이다"라고 질타했다.

이날 국조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상호 의원은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이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오세훈 서울시장을 서면조사도 안 해보고 무혐의 처분하는 수사기관이 어디 있느냐"며 "현재 특수본 수사 상태로는 분명히 특검의 명분은 된다"라고 말했다.

국조특위는 내일(17일) 전체회의를 열어 결과 보고서를 채택하는 것으로 55일간의 활동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여야는 결과 보고서에 윤석열 대통령과 이 장관의 책임을 명시해야 할지 여부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과 윤 청장·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위증 고발 의결 여부를 두고도 여야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당은 경찰 특수본 수사로 관련 수사를 종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수본에서도 조사했지만 책임자 처벌 문제에 있어서는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등 몇 사람만 문제의 책임이 있다고 기소한 걸로 안다"며 "그 부분에 걸맞는 수준에서 보고서 채택이 이뤄지는 게 마땅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맞섰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부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