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자가 복권 더 산다…40%는 월소득 466만원 ↑

39%는 가구소득 4분위…月 466만~673만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복권 구매자 10명 중 4명은 월 급여가 466만원이 넘는 상대적 고소득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직업군에 비해 ‘화이트칼라’의 복권 구매 비중도 높았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복권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재부가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만 19세 이상 국민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다. 정부는 복권 정책 수립을 위해 매년 복권에 대한 인식, 구입 행태 등을 조사한다.

눈여겨 볼 건 복권 구매자 중 상대적 고소득자 비중이 높았다는 점이다. 전체 복권 구매자에서 월 급여가 466만~673만원인 가구소득 4분위가 차지한 비중은 39%였다. 월 급여가 317만~465만원인 가구소득 3분위가 26.5%로 뒤를 이었다. 이어 2분위(189만~316만), 5분위(674만원 이상) 순이었다. 월 급여가 118만원 이하인 1분위는 3.3%로 최하위였다.

직업만 놓고 봐도 화이트칼라 비중이 32.1%로 가장 높았다. 2위인 자영업(20.2%)과 비교해도 10%포인트 이상 높다. 이어 전업주부(18.9%), 블루칼라(17.9%), 무직·은퇴(5%) 순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27.4%로 가장 높았다. 20대 비중은 12.8%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복권 구매자는 약 2400만명으로 추산됐다. 지난달 기준 20세 이상 인구(약 4300만명)에 최근 1년 이내 복권을 구입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56.5%)을 적용한 결과다. 복권 구입률은 2021년 62.8%에서 지난해 56.5%로 6.3%포인트 하락했다.

복권에 대한 인식은 꾸준히 개선됐다. 조사 대상 1020명 중 74%는 “복권이 있어 좋다”고 응답했다. 2021년(73.7%)보다 0.3%포인트 오른 수치다. 10년 전인 2012년(62.5%)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복권이 좋은 이유로는 ‘기대나 희망을 가질 수 있어서(40.5%)’, ‘좋은 일과 공익사업에 사용돼서(32.7%)’ 등이 꼽혔다.

이 같은 인식에 힘입어 지난해 복권판매액은 6조4292억원으로 전년 대비 7.6%(4539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복권판매액 중 2조6072억원은 복권기금에 적립돼 취약계층 복지에 사용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복권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복권수익금을 사회적 약자의 행복 증진 사업에 집중적으로 배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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