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주춤하자 금값 반짝…금 ETF 3개월새 13%↑

달러 가치 떨어지고 경기 침체 우려 커져
안전자산 선호도 높아져 금값 올라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이 빛나고 있다. 최근 '킹달러(달러 초강세)' 기조가 꺾인 데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승률도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금 투자 상품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돼 있는 대표적인 금 ETF 상품들의 최근 3개월 상승률은 약 10%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건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다. 이 ETF는 이달(1월 2일~9일) 들어서만 7.50% 상승했다. 최근 3개월(2022년 10월7일~2023년 1월9일) 사이 상승률은 13.68%에 이른다. 'KODEX 골드 선물(H)'도 이달 들어 3.81%, 최근 3개월 새 8.0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TIGER 골드 선물(H)' 역시 각각 3.83%, 8.06%의 상승률을 보였다.

대표적인 '금테크(금+재테크)' 수단인 금 ETF가 이같은 상승률을 기록한 데는 달러 상승세는 주춤한 반면 국제 금 가격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금은 달러화로 표시되는 자산으로, 금과 달러는 대개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4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25.1원 내린 것으로, 환율이 124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해 6월3일(종가 1242.7원) 이후 7개월여 만이었다.

국제 금 가격은 나날이 치솟고 있다. 같은 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869.70원으로 최근 6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 속에 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긴축 강도가 이전보다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타난 점도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금 가격 상승은 시장이 이미 인플레이션이 아닌 경기 부진이나 혹은 침체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경기가 부진하고 금리가 내릴 때 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자본시장부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