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래기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사진)가 골프 룰 때문에 ‘폭발’했다.
가르시아는 지난해 5월 미국 메릴랜드주 포토맥TPC(파70ㆍ710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 1라운드 10번 홀(파5)에서 경기위원과 충돌했다. 티 샷을 페어웨이 왼쪽 개울 너머로 보냈고, 한참 동안 공을 수색한 끝에 찾아냈다. 하지만 경기위원이 다가와 허용된 공 찾기 시간을 초과했다며 벌타를 부과했다.
가르시아는 경기위원이 공 수색 개시 시각을 너무 일찍 잡았다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위원의 지시에 따라 벌타를 받고 플레이를 이어갔다. 가르시아는 "이 투어를 빨리 떠나고 싶다"면서 "이제 몇 주만 지나면 당신들(경기위원)과 다툴 일도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가르시아의 이 대회 최종 성적은 공동 21위(이븐파 280타)였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골프 경기의 스피드 업을 위해 분실구를 찾는데 허용되는 시간을 종전 5분에서 3분으로 줄였다. 시간 내 공을 찾지 못하면 로스트 볼, 즉 분실구 처리다.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시간 논쟁을 일으킨 가르시아는 1개월 후인 지난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 지원을 받는 LIV 골프에 합류했다. 가르시아는 1999년 19세의 나이로 메이저 PGA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혜성같이 등장한 선수다.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를 병행하면서도 PGA투어에서 통산 11승을 수확했다. 2017년엔 ‘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