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사고 입원·응급 환자 크게 줄었다…왜

2020년 전체 입원율, 전년 대비 86% 감소
코로나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고 건수, 의료기관 방문 빈도에 영향

[아시아경제 변선진 기자] 코로나19 이후 사고 등으로 병원에 입원하거나 응급실에 실려가는 환자가 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부활동 감소가 사고 건수, 의료기관 이용 빈도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30일 2020년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퇴원손상심층조사'와 지난해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인구 10만명당 전체 입원율은 1만2000명으로 전년(1만3979명) 대비 86% 감소했다. 2020년 손상 입원율도 2014명으로 2019년 2250명 대비 90% 줄었다. 손상은 사고·중독 등으로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상의 문제를 말한다.

전체 입원환자 중 손상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6.8%로 전체 질병군 중 1위였다. 남자 손상입원율이 2165명으로 여자(1863명)보다 높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많아지는 경향을 띠어 75세 이상은 6211명을 차지한다. 손상 원인별로 보면 추락·낙상에 의한 입원율이 인구 10만명당 791명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 운수사고가 469명으로 뒤를 이었다. 운수사고에 의한 손상입원율은 2015년(738명) 이후 매년 감소세인데, 2019년(569명)과 2020년(469명) 1년새 인구 10만명당 100명(17.6%)이 줄었다. 이 외 손상 원인별로 보면 암환자 12.3%, 소화계통 질환환자 11.4%, 순환계통 질환환자 8.9%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도 2019년 27만7372명, 2020년 20만6887명, 지난해 19만496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의 27.1%는 낙상환자로 가장 많았고 둔상(19.0%), 운수사고(13.9%) 환자가 2~3위를 차지했다.

0~9세에서는 추락·낙상(42.5%)과 둔상(29.0%) 환자가 많았다. 10~30대 연령에선 0~9세에 비해 운수사고 환자가 증가하는 반면 추락·낙상 환자는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10대에선 둔상 환자가 25.2%로 추락·낙상(23.6%) 환자보다 높았고 20대에선 자상(20.4%) 환자가 가장 많았다. 30대 환자는 둔상 20.1%, 추락·낙상 19.6%, 운수 18.4%, 자상 18.5%로 대체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질병관리청은 "응급실 내원 손상환자의 손상 시 활동을 추가 분석한 결과, 추락·낙상은 일상생활, 여가활동이나 근로 중 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손상환자가 감소한 데 대해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 활동, 의료기관 이용 등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질병관리청이 이날 손상조사감시사업의 일환으로 발표한 주요 결과는 손상예방관리 전략의 근거로 쓰일 예정이다. 질병관리청 김현준 차장은 "손상조사감시자료를 활용해 과학적 근거 기반의 손상예방관리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손상위험요인과 취약계층 분석 역량을 강화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바이오헬스부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