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윤기자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신청 여파에도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1만6000달러대에서 오름세다. 다만 FTX 사태로 인해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데 1만250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23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8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94% 오른 1만6171달러(약 2183만원)로 집계됐다.
FTX 사태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미 증시가 상승 마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증시는 기업 실적 호조, 기준금리 인상 폭 완화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올랐다.
22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9.90포인트(1.36%) 상승한 1만1174.4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97.82포인트(1.18%) 오른 3만4098.10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3.64포인트(1.36%) 높은 4003.58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기다리고 있다. Fed의 금리 인상 폭이 둔화하는 한편 최종 금리는 예상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처럼 미 증시의 상승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줄리우스 드 켐페네르 스톡차트닷컴 수석 분석가는 "현재 (악재를) 소화하는 상태인데 연말 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1만25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FTX 사태는 여전히 해결이 어려운 상태다. 지난 20일 기준 FTX가 델라웨어주 파산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 현금 잔고는 총 12억4000만달러(1조6764억원)에 달하지만 채권자들에게 갚아야 채무인 최소 30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도 투자심리는 여전히 극도의 공포 상태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과 동일한 22점(극도의 공포)으로 나타났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