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금융톡]케이뱅크 앱 장애에 ‘분통’…대처 미흡 도마

케이뱅크 접속 오류, 7시간여만에 정상화
"서버 문제…최선의 해결책 마련할 것"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앱이 몇시간 째 접속이 안 되는 게 말이 되나요?" 17일 저녁 케이뱅크 접속 오류가 장시간 이어지면서 이용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케이뱅크 모바일뱅킹 앱은 전날 오후 8시30분께부터 접속 오류가 발생했고, 18일 새벽 4시가 돼서야 정상화됐다. 케이뱅크 측은 목동 데이터센터와 사옥 등 현장에 직원들을 파견해 조치를 취했지만 정상 복구까지는 7시간 반이 넘게 걸렸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많이 사용하는 송금이나 결제 서비스 등을 이용하지 못하면서 이용자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케이뱅크와 실명확인 입·출금 제휴를 맺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서비스도 제한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일부 서버의 스토리지 구동에 문제가 생겼다"며 "데이터는 실시간 백업이 되고 있었지만 문제가 발생한 디스크를 정상화하는 작업을 하고, 데이터를 다시 재검증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오류 초반 은행 측의 미흡한 대처도 이용자들의 화를 키웠다. 장시간 오류가 이어졌음에도 문자 등 상세한 안내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케이뱅크는 오류가 난 뒤 앱에 바로 팝업 공지를 올렸다고 밝혔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케이뱅크와 제휴를 맺은 업비트 공지사항을 통해서야 케이뱅크의 접속 오류를 인지하기도 했다. 업비트 측은 이날 오후 8시30분께 "케이뱅크를 이용한 원화 입출금 및 은행 계좌 인증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알렸다.

은행 앱 오류는 잊을만하면 반복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금융권에서 발생한 전산 장애는 총 159건이다. 금융권 전산 장애는 2019년 196건, 2020년 198건, 지난해 228건 등으로 매년 늘었다. 최근 4년간 전산 장애는 은행이 275건으로 가장 많았고 증권사(246건), 보험사(137건), 저축은행(66건), 카드사(57건) 등 순이었다.

오프라인 점포가 축소되면서 은행 앱의 역할은 날로 중요해지고 있지만 이용자들은 앱이 먹통 될 때마다 불안해하는 상황이다. 특히 점포가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앱 오류는 치명적이다. 케이뱅크 먹통 소동 이후 불안하다며 돈을 빼겠다는 이용자들도 계속 생겨나고 있어, 후폭풍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케이뱅크 측은 "원인을 분석해 재발방지책을 강화하겠다"며 "접수된 고객 불편 사항에 대해 접수를 받고 있고, 분석을 통해 최선의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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