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3기]경제·외교 사령탑도 싹 바뀐다…권력 틀어쥔 習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중국의 경제 실무팀과 외교라인이 대폭 교체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인체제'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갈등 심화와 중국 내 경기침체,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등 난제를 직면한 상황에서, 시진핑 3기의 또 다른 핵심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2일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폐막 후 공개된 205명의 당 중앙위원회 중앙위원 명단에는 현임 경제 실무팀 격인 류허 부총리, 이강 인민은행 총재, 궈수칭 인민은행 부총재 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류쿤 재정부장의 이름이 모두 빠졌다. 이들은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거쳐 물러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류 부총리는 시 주석의 견제를 받는 리커창 총리의 역할을 사실상 대신하는 '실세'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시 주석과 중학교 동창으로 '시진핑의 경제 책사'라고도 불렸다. 그러나 올해 나이 70세로 자연스레 은퇴가 결정됐다.

차기 부총리 후보로는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이 유력하게 꼽힌다. 푸젠성에서 시 주석과 함께 일했던 그는 '시자쥔'으로 분류되며 일대일로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도 과열에 반감을 가지며 안정화에 목소리를 높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 총재 후임으로는 인융 베이징시 부시장과 이후이만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거론된다. 인용은 인민은행 부행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이후이만 주석은 중국 공상은행에서 40년간 일한 금융통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최대 증권사인 씨틱증권의 주허신 회장과 류구이핑 톈진시 부시장도 새 경제팀에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교팀도 전격 교체된다. 72살의 고령인 양제츠 외교 담당 정치국원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의 은퇴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중앙정치국원에 입성해 외교 사령탑을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왕 외교부장의 후임으로는 '전랑(戰狼·늑대전사)외교'의 상징인 친강 주미 대사가 거론된다. 1992년부터 30년간 외교부에서 근무해온 그는 중국의 대미 강경 외교를 주도해왔던 인물이다.

그 외에 류젠차오 중앙대외연락부장, 치위 외교부 당서기, 류하이싱 중앙국가안전위원회 판공실 부주임 등이 20기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류제이 대만판공실 주임은 20기 중앙위원에서 빠지며 은퇴할 예정이어서, 대만 관련 대응은 새로운 인물이 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부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