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대상된 해외광산, 지난해 30억원 영업이익 거둬

호주 와이옹 광산, 지난해 흑자에도 매각 대상 올라
광물 가격 상승으로 광해광업공단 해외광산 영업이익
코브레파나마 구리광산 영업이익 1640억
'알짜 광산' 매각 진행 중…"자원안보 위해 매각 말아야"

[아시아경제 권현지 기자] 원자재 공급난 속 광물 가치가 올라가면서 광해광업공단이 투자한 해외 광산 실적도 지난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엔 정부가 매각을 추진 중인 광산도 포함돼 있어, 매각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4일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제출받은 ‘광해광업공단 투자 해외 광산 현황 및 매각 계획’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공단이 보유(지분 투자)한 15개 광산의 총 영업이익은 1308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이익을 거둔 곳은 파나마 코브레파나마 구리 광산으로, 영업이익이 1639억7900억원에 달했다.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77억1800억원), 호주 와이옹 유연탄 광산(30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매장량이 풍부한 ‘알짜 광산’으로 평가된다. 코브레파나마 광산은 매장량이 약 31억4700만t에 달하는 세계 10대 구리 광산으로, 지난해 7억5000만달러(약 1조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2054년까지 매년 수십만t의 구리를 생산할 걸로 보여 잠재가치도 높다. 암바토비 광산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니켈 매장량이 1억4620만t에 이르는 세계 3대 니켈 광산이며 연간 4000t의 코발트도 채굴할 수 있다. 와이옹 광산 역시 유연탄 매장량이 약 13억8000만t에 이르는 대규모 광산이다. 이외에 중국 장가항 석회석 광산은 6억6700만원, 호주 미네르바 유연탄 광산은 4억7900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을 기록한 광산 가운데 일부 광산은 매각이 진행되고 있어 타당성 문제가 제기될 전망이다. 광해광업공단은 앞서 장가항 광산 지분 25%를 16억원에 매입했으나 6억원 손실을 보고 10억원에 팔았다. 공단은 현재 이 광산 49% 지분을 보유하면서 지난해 6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영업이익을 올린 호주 와이옹 광산은 현재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광해광업공단은 "지난해 6월 이후 잠재매수자와 수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수의 협상을 통해 매각조건 합의를 도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코브레파나마 광산과 암바토비 광산은 문재인 정부 초기 매각 대상에 올랐으나 공급망 위기가 심화되면서 중단되기도 했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는 "구리, 니켈은 반도체, 2차 전지, 배터리 등 첨단산업 패권전쟁으로 가격이 오른 광종"이라면서 "더 확보하면 확보했지 팔아서는 안 된다. 15~20년간 지분을 늘리기 위해 투자해온 만큼 일관성 있게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눈앞에 수익보다 장기적 가치를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당장 영업이익을 내진 않더라도 보유하는 것이 실익이 높다는 의미다. 강 교수는 "자원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공급망 확보와 자원 안보 차원에서 핵심 광산들은 매각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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