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기자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로봇용 정밀감속기 개발업체 에스비비테크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정밀 감속기를 양산한다. 공장 자동화에 따른 산업용 제조로봇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로봇 부품 국산화 요구가 강해지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에스비비테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비비테크는 구주 매출 60만주와 신주 모집 120만주를 더해 총 180만주를 공모한다. 다음달 소부장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100~1만2400원으로 제시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600억~737억원이다.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 동안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1993년 설립한 에스비비테크는 볼펜에 들어가는 세라믹 볼과 반도체 공정에 들어가는 초박형 베어링 등을 국산화 기술로 제작하기 시작했다. 기술력을 높여가면서 로봇이 구동하는 데 필요한 하모닉 감속기를 개발하고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하모닉 감속기는 각도전달오차 0.01도의 고정밀성으로 경량화 설계가 가능하다. 정밀한 기계 및 로봇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본산 부품을 수입하는 상황에서 에스비비테크가 국내 최초로 하모닉 감속기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에스비비테크는 하모닉 감속기를 제작 설계하기 위해 필요한 초박형 베어링 부품과 초소형 크기의 정밀 가공, 내마모 열처리 기술 등 까다로운 기술력과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에스비비테크의 적정 기업가치를 산출하기 위해 포메탈, 에너토크, 서암기계공업, 우림피티에스 등 4개사와 비교했다. 4개사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7.8배를 기준으로 에스비비테크 기업가치를 1123억원, 주당 평가액 1만8470원으로 산정했다. 에스비비테크는 감속기 사업의 국산화에 따른 실적 확대 효과가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2024년 추정 당기순이익의 현재가치를 적용했다. 할인율 32.86~45.31%를 적용해 공모가 희망범위를 1만100~1만2400원으로 제시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120억원가량을 조달해 정밀감속기 품질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 비용과 원활한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증설 비용으로 사용한다. 내년 중 정밀감속기 제조를 위한 기계장치 추가 구입 및 생산라인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로봇용 부품 국산화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