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망' 첫 언급한 北 매체 '尹 아베 조문, 구역질 나는 추태' 맹비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분향소를 찾아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북한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격 사망을 처음 언급하며, 그의 사망에 조의를 표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구역질 나는 추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아베놈이 사살된 소식을 받자마자 윤석열 역도는 즉시 조전을 보내며 '존경받을 정치가'라고 치켜세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괴뢰패당은 아베가 동북아시아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였다느니 하면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역겨운 추파를 던졌다"고도 했다.

이는 아베 전 총리 사망에 조의를 표한 윤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전 총리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당시 윤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의 명복을 기원한다" "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긴밀히 협력해나가길 바란다" 등의 글을 조문록에 남겼다. 또 아베 전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에게 조전을 보내 "일본 헌정사상 최장수 총리이자 존경받는 정치가를 잃은 유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매체는 "참으로 구역질 나는 추태"라며 "아무리 친일매국에 환장이 되었다 한들 조상 대대로 우리 민족에게 헤아릴 수 없는 죄악을 저질렀으며 재침의 칼만 벼리던 사무라이 후예의 죽음을 놓고 하내비(할아버지)가 죽기라도 한 듯이 추하게 놀아대면서 민족의 망신을 다 시킬 수 있는가"라고 맹비난했다.

또 다른 매체인 통일신보는 최근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진행한 박진 외교부 장관을 겨냥했다. 매체는 '안팎으로 일색인 친일 주구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군국주의 부활과 재침 책동의 앞장에서 날뛰던 전 일본 수상 아베가 비명횡사한 것을 놓고 제 할애비가 죽기라도 한 듯이 놀아대며 이를 섬나라 것들과의 관계 개선의 기회로 써먹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國葬)에 파견될 예정인 조문 사절단과 관련해선 "극우 보수의 상징이며 우리 민족을 악랄하게 모독해온 전 일본 수상 아베놈의 조의식에 참가하겠다고 극성을 부려대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편 지난달 8일 참의원 지원 선거 유세 중 총격을 당해 숨진 아베 전 총리의 장례는 다음달 27일 국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여기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진석 국회부의장 등으로 구성된 조문 사절단을 파견할 방침이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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