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재고 세일…여전한 코로나19 여파에 '역직구'로 활로 개척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면세점 업계가 재고 관리를 위한 세일에 나섰다. 면세점이 사들인 화장품, 가방 등의 상품이 코로나19 여파로 다 팔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이날까지 ‘2022 클리어런스 세일’을 진행한 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화장품, 향수 등의 제품을 40%에서 최대 70%까지 할인하는 행사다. 맥 파우더 키스 립스틱은 27달러에서 50% 할인된 13.5달러에 구매가 가능하며, 에스티로더, 닥터시라보 등의 제품도 50~60%까지 할인해 반값이 채 안 되는 가격에 살 수 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에도 자체 온라인몰 ‘럭스몰’과 계열사 이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을 통해 면세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롯데온에서는 이날까지 ‘면세점 위크’를 진행하며 명품 여름 샌들과 주얼리 등을 최대 84%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면세점도 의류, 화장품 등을 30~40% 할인하는 세일을 진행 중이다.

면세점은 화장품, 옷 등의 물품을 대부분 직매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재고 중 유행이 지나거나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들은 손실처리가 될 수 밖에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신세계면세점은 3416억원,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6258억원,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운영하는 현대백화점은 3650억원의 재고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3월 기준 약 73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재고 자산을 갖고 있다. 다만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재고 자산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재고 자산이 많다고 손실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런 까닭에 면세점들은 최근 역직구몰 등을 열어 활로 개척에 나섰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 3월 국내를 방문하지 않은 외국인도 시내 면세점 국산 제품을 온라인으로 살 수 있도록 허용했다.

신세계·신라면세점은 중화권을 대상으로 역직구몰을 열었다. 신세계면세점은 면세품목이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히는데, 약 3000개에 달하는 한국브랜드 아이템을 선보인다. 신라면세점은 알리바바 자회사 차이냐오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물류 작업부터 상품 배송 과정을 담당하도록 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과 일본, 미국, 싱가포르, 태국 등 9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역직구몰을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 면세점도 하반기 역직구몰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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