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현대차, 올해 '영업익 10조' 정조준(종합)

2분기 2010년 이후 분기 최대 실적
증권사 올 전망치 수정…10조원 달성 예상 등장
"하반기에도 신차·믹스 개선 긍정적…환율 효과 이어질 것"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현대자동차가 사상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0조원에 도전한다. 환율 효과와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증가 등의 효과가 발휘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5조9999억원, 영업이익 2조97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7%, 58.0% 증가했다. 이는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2분기 실적에서는 환율과 믹스 개선 효과가 컸다. 2분기 실적에서 환율과 ‘믹스’(차종별 구성비율) 개선으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치는 각각 6410억원, 1조330억원에 달했다.

특히 2분기 실적 호조에 증권사들도 앞다퉈 올해 전망치를 수정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개월 전 현대차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2857억원이었으나 최근 9조9058억원으로 높아졌다. 일부 증권사는 10조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영업익 10조원은 현대차의 사상 최대 영업익이다.

신동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신차 및 믹스 개선과 긍정적인 환율 효과는 이어질 것"이라며 "기존에는 3분기가 낮은 영업 일수와 잦은 파업의 영향으로 비수기였으나 올해는 계절성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금협상이 무분규로 타결된 가운데 공급망 차질이 개선되고 있어 특근 등을 통한 생산량 확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 들어서도 높은 ASP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성장세가 이익 메몬템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며 환율과 인센티브 비용 등 모두 우호적인 환경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업계는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피크아웃’을 걱정했다. 글로벌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소비가 침체하면서 자동차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현재 현대차의 대기수요 물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로 인해 하반기 전망도 밝은 상태다.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전무는 콘퍼런스콜에서 "국내에서 6월 말 기준으로 약 64만대의 미출고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유럽과 미국도 차량 구매를 위해 대기를 원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의 경우에는 6월 말 기준으로 집계된 대기 출고 물량이 14만대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분기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던 환율도 우호적인 상태다.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상승한 1260원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에도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1320원을 돌파하는 등 이달 내내 1300원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는 상태다. 증권가는 3분기 원·달러 환율이 평균 1290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만큼 이 상태가 유지된다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주요 시장에서의 성장과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도매 기준 북미에서의 2분기 판매량은 24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특히 수익이 많이 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비중은 75%였다. 유럽은 15만1000대로 같은 기간 2.9% 증가했다. 이와 함께 인도 시장의 경우 11만6000대에서 13만6000대로 17.7% 늘었다. 이 외에 지역에서도 13만1000대로 22.4% 증가했다. 또 제네시스 브랜드는 G90 인기에 힘입어 5.4%의 판매 비중을 기록했다.

특히 하반기 친환경 차량의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2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9.1% 증가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오는 10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싼타페 하이브리드(HEV)를 현지 양산하고 국내서는 아이오닉6를 출시하는 등 친환경차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판매가 호조를 이루고 있는 상태"라며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 만큼 친환경차와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속도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