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 행복하려면 물건보다 경험에 돈을 써라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평생 우울하고 예민한 성격으로 살게 될까 봐 두려운가? 혹은 나이가 들면 좀 더 침착해지고 지혜로워지리라 기대하고 있는가? 감정에 휘둘려 중요한 결정을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모든 일에 늘 과도하게 걱정하거나 기뻐하고 있지는 않은가? 배우자와 너무 자주 다툰다면? 자신감 없는 아이를 위해 열심히 칭찬을 해주었는데 아이가 더 주눅이 드는 것 같다면?

지금 당신의 고민은 무엇인가? 유럽의 세계적인 심리학자 18인이 일상생활부터 인생 전반까지 두루 도움이 되는 심리학적 조언 100가지를 소개한다.

연구진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나이가 들수록 개개인의 성격이 그 사람이 느끼는 정서적 경험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노년기에 겪는 부정적인 감정은 성격적 특성과는 관련이 거의 없었다.

심리학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년이 된 이후부터는 개개인의 성격이 변하지 않고 유지될지라도, 감정을 느끼는 데 성격이 미치는 영향력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한다. 젊었을 때 자주 불안해하고 초조해하고 우울해하던 사람도 나이가 들면 긍정적인 감정을 자주 느끼며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001 성격은 평생 간다?’ 중에서

왜 값비싼 물건을 구매할 때보다 경험에 돈을 쓸 때 더 행복해지는 걸까?

경험이란 나 자신의 일부이므로 정체성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 하지만 단순히 물건을 소유할 때는 적용되지 않는다.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면 그 경험들이 자신의 일부로 남아 각자만의 고유한 과거가 된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그 경험에 직접적으로 동참하지 않았더라도, 내가 그 추억을 전하는 과정에서 함께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 반면 물질적인 소유는 우리를 타인과 이어주지 않는다. 단순히 그러한 화제로는 그리 흥미진진한 대화를 나누기 힘들다.

-‘004 돈을 어디에 쓸까? 1 : 물건 사기 vs 여행가기’ 중에서

슈타우딩거와 발테스는 사람의 지성, 사회적 능력, 새로운 것에 대한 개방성은 지혜를 얻는 데 도움을 주지만 나이와는 관련이 없다고 보았다. 연령대마다 마주하게 되는 문제는 결국 그때그때 ‘가치 체계를 농축하거나 구체화하는’ 문제에 가깝다. 다시 말해 각 연령별 집단에게 생긴 문제의 전문가는 바로 그들 자신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발견은 지혜와 관련된 지식과 깨달음의 과정은 ‘누적’이 아닌 변화무쌍한 프로세스라는 발달심리학의 가설을 뒷받침한다.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축적한 지식은 반복적으로 형태를 바꾼다. 그러므로 때로는 쌓는 것보다 잊는 것이 지혜가 될 수 있다.

-‘025 나이가 많은 사람이 더 지혜로울까?’ 중에서

작고 똑똑한 심리책 | 야나 니키틴·마리 헤네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352쪽 | 1만55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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