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시간 만에 승객 표 바꾸라니' 에미레이트항공, 英히스로공항 이용객 제한 반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영국 히스로 공항이 인력 부족을 이유로 하루 이용객을 제한하면서 항공사에 항공권을 팔지 말라고 요구한 것을 두고 에미레이트항공이 따를 수 없다면서 반발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에미레이트항공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루 여섯차례 운항하는 두바이 출발, 히스로 공항 도착 A380 수퍼점보 항공편을 불과 36시간 앞두고 승객 수를 제한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승객들의 다른 항공편을 알아보는 게 불가능하다고 항공사는 지적했다.

에미레이트항공 측은 "그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우리가 유료 승객을 내보내야하는 특정 항공편을 지시했을 뿐 아니라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면서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에미리트항공은 (히스로를) 오가는 항공편을 예정대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히스로 공항의 상황을 '아마겟돈'에 비유하며 "그들의 무능과 행동을 취하지 않아 발생한 상황에서 모든 짐을 항공편과 승객들에게 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히스로 공항은 오는 9월까지 하루 이용객을 10만명으로 제한하면서 항공사에 항공권을 팔지 말라고 요구했다. 히스로 공항의 현재 하루 평균 수용 가능 이용객 수는 10만명인데 이를 넘어서면서 항공편 취소, 지연 등과 함께 안전 문제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 이후 인력 부족에 시달리면서 이러한 결정이 나온 것이다.

히스로 공항 측은 에미레이트항공의 반발에 반박으로 대응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국제공항이 부과한 제한 규모보다는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히스로 공항 측은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승객들의 더 안전한 여행과 공항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용 가능 인원을 규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라면서 "승객의 안전보다 수익을 앞에 두는 항공사가 있다면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블룸버그는 "에미레이트항공의 이러한 입장은 히스로 공항과 이 공항을 이용하는 중요한 고객사 중 한 곳과의 충돌"이라면서 "매일 런던을 오가는 A380은 전체 수용 가능 인원이 3000명을 넘어선다"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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