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VS구글] 돈 되는 인앱결제 고수…IT맏형 反구글 저항군 자처

-구글, 다운로드 늘어도 앱 소비지출 제자리 걸음
-수년전부터 인앱결제 강제화 작업
-카카오, 구글 인앱결제에 반기
-국내 IT업계 맏형격으로 국내외 '反구글 정서 동참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이승진 기자] 구글 인앱결제 강제화를 둘러싼 카카오와 구글의 힘겨루기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 내 아웃링크 방식의 웹 결제를 유지하자 구글이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하지 못하도록 최신 버전 심사를 거절했고, 이에 카카오는 카카오톡 설치파일을 직접 배포하는 방식으로 응수하면서 갈등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구글은 왜?…'구글플레이 수익 극대화'

구글이 국내 기업, 앱개발사와 갈등을 불사하면서까지 인앱결제 강제화를 강행하려는 배경엔 구글플레이의 ‘수익성 저하’가 자리잡고 있다. 올해 2분기 전 세계적으로 구글플레이를 이용한 앱 다운로드 건수는 증가했음에도 안드로이드 모바일 앱 소비 지출은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데이터에이아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구글플레이 다운로드 건수는 전년 대비 5% 성장한 260억 건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늘어난 다운로드 건수에도 안드로이드 모바일 앱 소비 지출은 2021년 1분기 수준인 110억 달러를 유지했다.

이는 애플 앱스토어와 정반대 양상이다. 앱스토어는 올해 2분기 다운로드 건수가 지난해 수준을 유지 했다. 하지만 iOS 모바일 앱 소비 지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4% 증가한 220억 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 양대 앱마켓 총 다운로드 340억건 가운데 구글플레이가 약 76%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안드로이드 모바일 앱 지출은 iOS의 절반에 그쳤다.

구글플레이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인앱결제 강제화 정책과 인앱결제 최대 30%의 수수료율을 꺼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후 각종 콘텐츠 앱들이 가파르게 성장했는데, 이들 앱에 이번 정책을 적용시키며 구글은 높은 안드로이드 모바일 앱 소비 지출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실제로 올해 2분기 분기대비 가장 큰 소비자 지출 성장률을 보인 카테고리는 만화, 도서 및 참고자료, 데이팅 앱 부문으로 각각 46%, 37%, 35% 성장을 기록했다.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화 작업은 수년전부터 진행돼 왔다. 대표적인 것이 구글스토어 앱 등록 방식 전환이다. 구글은 지난해 8월부터 구글플레이에 새로 업로드하는 앱을 대상으로 APK 파일 대신 AAB 형식의 파일을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APK가 완성품이라면 AAB는 APK를 쪼갠 ‘부품’ 개념이다.

개발사들이 AAB로 파일을 올리면 구글플레이가 최종 APK 파일을 만들고 구글이 서명한 뒤 배포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구글이 안드로이드에서 APK 직접 설치를 완전히 금지하거나 APK 구축 기능을 제거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견해가 많다. 애플처럼 구글의 서명 없는 APK 설치 파일을 배포하는 일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카카오는 왜?…'구글 갑질에 반기'

카카오는 왜 구글플레이 퇴출을 감수하면서까지 저항할까. 첫번째 이유로 꼽히는 것은 국내 정치권과 여론, 국제 사회의 ‘반(反) 구글 정서’다.

국내에선 앞서 국내 출판사와 작가들이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가 부당하다며 민사 소송을 제기했고, 소비자주권시민회의 등 소비자단체에서도 구글갑질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의 입법 취지를 무시하고 시행령을 정면으로 위반했다며 당국에 고발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스포티파이·에픽게임즈 등 글로벌 기업들은 물론 미국 36개 주와 워싱턴DC·네덜란드 소비자 경쟁 청구 재단 등이 애플과 구글과 인앱결제 강제 소송을 벌이고 있다.

당국의 규제 움직임도 카카오의 ‘뒷배’가 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인앱결제 강제화 피해 실태점검에 나선 가운데, 만약 구글이 카카오톡을 손댄다면 인앱결제 피해의 대표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방통위의 규제가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카카오톡의 대표성이다. 국내 카카오톡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4743만명이다. 사실상 전국민이 사용하는 ‘국민앱’인 셈이다. 만약 구글이 구글스토에서 앱 삭제를 감행해도 이용자 유출 가능성도 적다. 카카오가 IT업계 맏형격인만큼 총대를 멘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다만 카카오측은 구글과의 분쟁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많은 국민이 이용하는 앱인 만큼 좀 더 저렴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아웃링크)을 안내한 것일 뿐, 구글과 대척점을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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