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앞두고 '빅스텝' 전망 확산…물가 압박에 모건스탠리도 수정

노무라증권은 0.25%포인트 인상 유지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로 치솟으면서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번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6일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 모건스탠리는 한은이 올해 7·8·10·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릴 것으로 예측했지만 7월에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고 수정에 나선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5월 금통위 이후 물가 상방 압력과 성장 둔화 우려가 모두 커졌으나, 한은은 다가오는 회의에서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을 더욱 지배적 위험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5월 금통위 회의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매파적(통화긴축적)'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빅스텝 근거로 작용했다.

다만 이번 인상 사이클에서 최종 기준금리가 2.75%가 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은 유지했다.

또 한국의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4.8%에서 5.1%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3.2%에서 2.8%로 낮추면서 "내년에는 기저 효과로 인플레이션 수준이 둔화하겠으나, 공급측 요인이 모두 사라지지 않아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들도 잇따라 금리 전망을 상향하고 있다. KB증권은 전날 빅스텝 전망을 내놓으면서 "핵심 소비자물가도 4.4% 오르면서 상승률이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요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이달 빅스텝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금융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은 가계의 이자 부담을 높일 수 있고 경기침체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날 "6월 물가상승률이 6%에 도달했지만 7월 금통위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예상된다"며 "한은이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낮추기 위해 0.50%포인트 인상을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그 확률은 35~40%"라며 이달 0.25%포인트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ING은행도 최근 보고서에서 "성급한 금리 인상은 소비 회복을 억제할 수 있다"며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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