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록시엘, 동물가죽보다 튼튼한 대체가죽…“차별 없는 패션 실현”

재활용 플라스틱 가죽 등 활용
수익의 2% WWF에 기부
지역화로 탄소 발자국 줄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확장 목표

프록시엘에서 판매하는 토트백.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미니멀하면서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인종, 성별, 시간·장소·상황 구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합니다. 모든 제품은 동물 소재 대신 식물성·재활용 플라스틱 가죽을 활용해 동물도 차별받지 않는 패션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서재순 투워드그린(프록시엘 운영사) 대표는 7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프록시엘은 대신이라는 의미의 ‘프록시’와 가죽(Leather)의 ‘L’을 합친 이름으로, 슬로건은 모든 사람은 물론 모든 종(種)이 평등하다"며 "모든 상품을 대체 가죽으로 선보이고, 수익의 2%를 세계자연기금(WWF)에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 상품인 토트백은 심플한 사각형 디자인에 손잡이만 달린 모양으로, 지퍼 대신 숨은 자석으로 여닫을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 덕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 대표는 "토트백 한 제품만 월 평균 매출이 1500만원 이상 나오고 있고, 브랜드 론칭 이후 매 분기 매출이 30~40%씩 성장하고 있다"며 "별도 마케팅 없이도 평균 평점이 4.9점(5점 만점)일 정도"라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프록시엘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지역화를 소개했다. 그는 "원가 절감을 위해 다수 국가를 거쳐 패션계 유행 사이클을 따라 생산되는 패스트패션보다는 생산 지역을 좁히는 방식으로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지역 상생을 도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대체 가죽 제품의 우수함을 알리는 것도 목표 중 하나다. 서 대표는 "동물 가죽이 낡으면 이른바 에이징이고, 인조가죽이 낡으면 싸구려라고 생각하는 고정 관념을 바꾸고 싶다"며 "실제로 대체 가죽 제품이라서 좋다거나 오래 써도 새 것같이 튼튼하다는 리뷰가 많다"고 강조했다.

최근엔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카페24 플랫폼을 바탕으로 영문몰을 구축하고 싱가포르·일본·미국 등에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서 대표는 "하반기 해외 사업과 함께 제로웨이스트샵 등에 상품을 선보이는 오프라인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라며 "향후 패션을 넘어 식품, 목재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가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이는 브랜드로 확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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