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둔화 경고음' 동행하는 주가…수출계약 늘어나는 업종 주목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하반기 수출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주식 시장의 활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출계약이 늘어나는 업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4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전망이나 최근 발표된 3분기 수출경기전망조사를 보면 수출이 지금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주식시장의 활력이 더욱 약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한국 경제는 수출이 주도하므로 주가도 결국 수출 결과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어 시장 측면에서 상당한 고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전년 대비 5.4%, 19.4% 증가했다. 특히 예상보다 수출이 늘고 수입은 줄어 무역수지적자는 컨센서스인 431억달러보다 낮은 247억달러에 그쳤다. 이처럼 겉으로 나타난 수치는 어려운 환경에 이정도면 선방했다는 생각을 발생시키기에 충분했다.하지만 세부내역과 향후 전망을 고려하면 그리 녹록한 상황이 아니다. 정부가 3일비상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한 게 이를 방증한다. 한국 경제를 이끄는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하반기 수출을 낙관하기 어렵기에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무역금융을 40조원 이상 확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총 수출의 약 21%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수출 증가율이 매월 하락하는게 부담이다. 그간 개별품목의 수출 증가율은 수출경기전망조사의 다양한 항목 중 수출계약이랑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다. 수출계약은 물품 계약 문의가 아니라 실제효력이 발생하는 부분을 의미하므로 주가 흐름에 좀 더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반도체 수출계약이 전분기보다 악화된 것으로 확인된 점이다. 이것은 수출이 반도체 산업의 매출에 비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김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수출환경은 그리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질 땐 잠시 비를 피해야 하듯이 수출 전망이 불리한 산업에 대해선 잠깐 물러설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반면 계약을 잘 따낼 것으로 보이는 산업은 주가 측면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면서 " 현재 그러한 전망이 나타나는 산업은 조선, 가전, 화학 등으로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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