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美 PCE 경계, 외인·기관 '팔자'…코스피 2330선까지 밀려

원·달러 환율 1300원 돌파하며 개장
외인 수급에 불리…오후 기관 매도세 확대
美 PCE 경계감 ↑…미국 선물 하락세
2차전지, 반도체 업종 약세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28포인트(1.40%) 오른 2481.66에 장을 연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13.54포인트(1.69%) 상승한 812.95에, 원·달러 환율은 12.5원 내린 1278.0원에 출발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30일 코스피 지수가 2330선까지 밀리며 하락 마감했다. 전일 미국 1분기 GDP(국내총생산) 마이너스 기록,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 원·달러 환율 1300선 돌파 등이 장 초반부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오후에는 30일(현지시간) 예정된 PCE(개인소비지출) 발표 경계감과 미국 주가지수 선물 하락세가 양대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코스피는 1.91%(45.35포인트) 내린 2332.6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0.40%(9.42포인트) 하락한 2368.57에 개장했다. 이후 하락폭을 키우며 무너졌다.

◆ 美 1분기 GDP, 파월 발언, 환율…코스피 투심 위축 =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세가 장 내내 연출됐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40억원, 320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5211억원을 순매수했다. 장 초반 외국인이 매도를 주도했으나 장 후반 들어 기관의 매물이 출회되며 외국인 매도세를 압도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팔자'세를 유지하다 장 마감 직전 23억원을 사들였다.

대외적으로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 마이너스(-) 1.6%로 확정됐다.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GDP 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경기 침체'로 평가한다.

이와 함께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우려를 키웠다.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정책 포럼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긴축 의지를 드러냈다.

대내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이슈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5원 오른 1300.5원으로 출발한 뒤 연고점을 경신했다. 원화 약세일 경우 주식 시장에서 투자 수익을 내도 환손실 가능성이 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 심리가 커진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2차전지와 반도체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SDI(-6.67%), LG에너지솔루션(-5.24%)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1.72%)도 5만7000원에 마감했으며, SK(-3.19%)도 9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 보면 섬유의복(-5.18%), 비금속광물(-3.82%), 화학(-3.35%), 전기전자(-2.88%) 하락률이 두드러진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본부장은 "코스피는 반도체와 2차전지 업황 우려, 글고 달러 강세에 외국인 매도가 확대되며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2%대 하락 마감…2차전지 관련주 약세= 코스닥은 전일 대비 2.22%(16.91포인트) 내린 745.44로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0.01%(0.10포인트) 상승한 762.45에 출발했으나 개장 직후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우다 장 후반 급격히 무너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30억원, 83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 홀로 2699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엘앤에프(-7.49%)와 에코프로비엠(-6.51%)의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2차전지 약세 영향이 코스닥 시장에서도 시현됐다.

업종시세를 보면 일반전기전자(-4.97%), 종이/목재(-4.54%), IT부품(-4.42%), 화학(-4.04%) 하락률이 높았다. 대체로 코스피보다 하락률 상위 낙폭이 컸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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