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곧 6% 넘는다…연간 4.7% 넘을 수도

당분간 5% 크게 상회 전망
급등기 2008년 상승률 넘을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를 갖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한국은행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향후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5%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월(5.4%)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과거 물가급등기였던 2008년(4.7%)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월별 소비자 물가 상승률 기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6%대’ 진입도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21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물가전망을 내놨다. 한은은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5월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원유·곡물 등을 중심으로 해외 공급요인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상반기보다 오름폭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이후 3%대를 나타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중 4%를 웃돈 데 이어 지난달에는 5.4%로 2008년 8월(5.6%) 이후 13년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월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2000년대 이후 경험하지 못한 6%대 물가상승률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감도 제기된다.

특히 한은은 향후 물가흐름이 국제유가 상승세 확대 등을 감안할 때 5월 전망경로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달 26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1%에서 4.5%로 한 번에 1.4%포인트 높였는데 실제 연간 상승률은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물가, 경기, 금융안정, 외환시장 상황 등 향후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데이터 기반(data-dependent)으로, 유연하게 수행할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현재와 같이 물가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가파른 물가상승 추세가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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