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희기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에 이어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사진)도 이혼 절차에 돌입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브린은 아내 니콜 섀너핸과 결별을 원한다면서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법원에 이혼 신청서를 제출했다. 브린은 이혼 사유로 "해소할 수 없는 (성격) 차이"를 들었다. 브린은 120조원이 넘는 재산을 가진 세계 6위 부자다.
결혼 생활 3년 차인 두 사람은 이혼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하기 위해 법원에 서류 봉인을 요청했고 임시 사설 판사(Private Judge)를 고용했다. 사설 판사는 비공개로 분쟁 해결을 원하는 당사자들이 선택하는 미국 사법제도 중 하나다. 브린은 3살 아이에 대한 공동 양육권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섀너핸은 지식재산(IP) 특허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테크기업 클리어액세스IP를 창업했고 비아에코 자선재단을 운영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자사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브린이 구글 주식 등 940억달러(121조7천300억 원) 재산을 갖고 있다며 재산 분할 문제와 관련해 섀너핸과 혼전 합의 사항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브린의 이혼은 이번이 두 번째다. 브린은 2007년 생명공학업체 23앤드미(23andMe) 창업자인 앤 워치츠키와 결혼해 실리콘밸리 억만장자 커플이 됐으나 수년간 별거 생활을 거쳐 2015년 이혼했다.
당시 미국 언론은 브린이 구글 여직원과 바람을 피운 것이 이혼 사유가 됐다고 보도했다. 브린은 워치츠키와 사이에 10대 자녀 2명을 뒀다.
최근 미국에서는 억만장자의 이혼이 잇따르고 있다. 베이조스는 2019년 매켄지 스콧과 결별했고 게이츠는 지난해 8월 전 부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와 이혼 절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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