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308억원 손실'…화물연대 파업, 시멘트업계 피해 확산

충청권 일부 지역 제외한 모든 지역 시멘트 출하 중단
"건설현장 시멘트 부족 난리인데…생산공장은 시멘트 넘쳐나 생산 조정해야 할 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성신양회시멘트수색공장에 벌크시멘트 트레일러(BCT) 차량이 운행을 중단한 채 멈춰서 있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시멘트 업계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8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이날 시멘트 출하량은 전날 1만5500t보다 1840t 줄어든 1만3660t에 그쳤다. 이마저도 충청권 일부에 국한된 물량이며, 생산공장이 위치한 지역과 수도권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은 여전히 출하가 '제로(0)'인 상태다.

손실규모는 평시 약 18만t이 출하돼야 하지만 1만3660t에 그쳐 미출하분은 약 16만6340t이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55억원어치로, 총파업 이틀간 308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충청권 일부 지역에서 시멘트가 출하되고 있으나 출하규모는 미미하며, 수도권을 포함한 대부분 모든 지역 유통기지에서 시멘트 출하가 중단됐다. 화물연대는 생산공장(단양, 동해, 옥계)과 유통기지(의왕, 수색, 인천, 부산, 대구, 목포 등)에서 집회를 하고 있어 출하가 멈춘 상태다. 집회를 하지 않는 공장에서도 비화물연대 조합원이 차량을 운행할 경우 조합원들의 위협행위가 예상되면서 차량 운행을 포기했다.

시멘트가 생산공장에 약 36만t, 전국 유통기지에 약 42만t 등 총 78만t이 출하되지 못하고 재고로 쌓였다. 지역 생산공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저장시설 용량은 약 75만t이며, 기재고량 32만t(재고량 47%)을 제외하면 43만t을 추가로 적재할 수 있다는 것이 시멘트협회 측의 설명이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출하 중단으로 생산된 물량이 계속 재고로 쌓이면 3일 뒤 한계상황에 도달해 생산물량을 쌓아 둘 곳이 없어 생산조정에 이를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화물연대 파업으로 건설현장에서는 시멘트가 부족해 난리인데 정작 생산공장에서는 시멘트가 넘쳐나 생산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답답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안전운임 일몰제와 관련해 협회 측은 "화주인 시멘트업계는 안전운임 일몰제 도입 전은 물론 안전운임 적용 3년동안 벌크시멘트 트레일러(BCT) 차주에게 거의 모든 비용을 부담해 왔다"면서 "운임 원가에는 당연히 경유가 인상분도 반영돼 추후 정산할 예정이다. 파업 이유 중에 경유가 인상도 있다는 지적은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은 조속히 파업을 종료하고 일선 현장으로 복귀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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