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골프전문기자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탱크’ 최경주(52ㆍSK텔레콤)의 초반 스퍼트다.
2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골프장(파71ㆍ7326야드)에서 열전에 돌입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3억원) 첫날 5언더파를 작성해 공동 5위에 자리잡았다. 타이틀스폰서 무대 출전을 위해 모처럼 ‘한국 나들이’에 나선 상황이다. 이규민(22)과 이상엽(28), 김민수(32), 강윤석(36) 등 공동선두(6언더파 65타)와 불과 1타 차, 우승 경쟁이 충분하다.
최경주는 2000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해 2011년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 등 통산 8승 고지를 접수했고, 지난해부터 만50세 이상 나가는 챔피언스(시니어)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9월 퓨어인슈어런스챔피언십을 제패해 한국인 최초로 챔피언스투어 우승자 반열에 올랐다는 게 흥미롭다. 그야말로 월드리그 개척자다. 지난 3월 호그클래식 준우승으로 가속도가 붙었다.
이날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1, 3번홀 ‘징검다리 버디’로 출발이 좋았고, 4번홀(파5) 보기는 7~8번홀 연속버디로 만회했다. 7번홀(파4) 칩 인 버디, 8번홀(파4)에서 그린사이드 벙커 샷을 그대로 홀인시켰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10~11번홀에서 두번째 연속버디를 솎아낸 뒤 나머지 7개 홀은 파로 틀어막았다. 일단 2003년과 2005년, 2008년에 이어 14년 만에 이 대회 네번째 우승컵을 수집할 호기다.
"2~3언더파를 예상했는데 7~8번홀에서 예상 밖 버디가 나오면서 5언더파 동력이 됐다"는 최경주 역시 "나이가 들어도 골프채만 잡으면 열정이 솟는다"며 "나흘 내내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각오를 보탰다. "이 대회 직전인 지난달 30일 챔피언스투어 메이저 시니어 PGA챔피언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샷 감각이 살아났다"며 "공동 4위에 올라 자신감까지 얻었다"고 소개했다.
‘PGA 멤버’ 김성현(24ㆍ신한금융그룹)은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공동 36위에 머물렀다. 올해 PGA 콘페리(2부)투어에서 준우승 두 차례와 3위 한 차례 등 일관성을 앞세워 포인트 랭킹 4위, 사실상 2023시즌 PGA투어 시드를 확보한 선수다. ‘상금 1위’ 김비오(32)가 이 그룹에 합류한 반면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챔프’ 양지호(33)는 1오버파 공동 82위로 밀려 2주 연속 우승이 녹록지 않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