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석기자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는 25일 "(지난 4년간) 건전한 재정 없이 제대로 된 행정도 없기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재정 정상화에 온 힘을 다했다"며 "앞으로 인천시를 ‘빚더미 도시’의 오명을 벗고 달성한 ‘재정 최우수도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재정 1등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25일 아시아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인천시는 유정복 전 시장(현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시절인 2015년 7월 행정안전부로부터 재정위기 ‘주의’ 단체로 지정된 아픔이 있다. 당시 0.1%포인트 차이로 가까스로 ‘심각’ 딱지를 피해 ‘주의’ 등급을 받았다"며 "2018년 제가 시장에 취임할 때도 21% 수준으로 ‘주의’ 꼬리표를 겨우 떼어낸 수준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뼈를 깎는 노력 덕분에 인천시는 행정안전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재정분석평가에서 최근 3년 연속으로 우수 및 최우수 기관에 선정된 바 있다"며 "관리채무 비율은 2017년 21.9%에서 2020년 13.7%로, 7개 특·광역시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 후보와의 일문일답.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회에 다녀왔다. 뭐라고 인사드렸나
▲노 전 대통령께서 꿈꾸셨던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인천을 이어가겠다고 말씀드렸다. 선거 잘 치르고, 당선증 들고 봉하마을 찾아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저는 뼛속까지 노무현을 닮고 싶은 ‘뼈노’ 박남춘이다. 노 대통령님이 아니었다면 정치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국민의 목소리에 응답하지 않는 정치는 존재할 필요가 없다’, ‘좋은 정치가가 되려면 다음 선거가 아닌, 미래를 보고 일하라’는 제 정치철학은 모두 노 대통령님께 물려받은 것이다.
-재선에 성공하면 추진하고 싶은 정책은
▲코로나19가 창궐한 이래로 2년 넘는 시간 동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분들의 어려움을 함께해 왔다. 인천e음카드를 통해 지역 내에 돈이 돌게 했고, 인천시만의 일상회복지원금 지급을 통해 소비를 촉진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피해 복구를 비롯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
-핵심 공약 소개해달라.
▲지역과 시민이 함께 잘 사는 ‘e음경제 100조 도시’ 인천을 완성할 것이다. 먼저 ‘인천e음 플랫폼’을 ‘e음 플랫폼 3.0’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다. 캐시백 10%를 유지하되 청소년, 임산부, 어르신, 장애인 등 계층별로 세분화한 카드를 출시해 특화 혜택을 제공하겠다. 특히 e음 비즈니스카드를 출시해 인천의 35만 중소기업이 기업 간 거래(B2B)에 연간 3억원까지 카드수수료를 제로화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경제 선순환 규모를 100조 원까지 키우겠다. 일자리 부분에서는 직접 일자리 30만개를 창출하고, 청년들의 꿈을 이뤄줄 창업도시를 만들 것이다. 원도심과 내항 등에 글로벌 혁신 창업대학과 스타트업 벤처 앵커시설을 조성해 12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고, 창업자금 3조원도 지원하겠다.
-인천이음뱅크 설립을 약속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기존 신용 저등급자들은 대출받기도 어렵고, 받더라도 더 큰 이자로 빌려야 하는 실정이다. 인천e음카드를 성공시킨 경험과 기반을 토대로 시민께 실질적 도움을 드리는 지역 밀착형 관계금융을 실현하려 한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합리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대학생에겐 장학재단보다 낮은 금리로 등록금을 지원하고, 인천에서 결혼한 부부가 인천에 집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등의 기능을 갖춘 공공금융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다. 올해 초 인천연구원의 검토를 바탕으로 현재 시에서 TF를 구성해 논의 중에 있다. 인천e음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너무 오래 걸리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여론조사 등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오는데 타개책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과 맞물려 치러지는 지방선거이기에 판세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뒤부터 (유 후보와) 격차가 빠르게 좁혀졌다. 국민의힘의 비방에 상승세가 주춤하기는 하지만, 조만간 골든 크로스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 선거 전까지 남은 기간 유세와 토론회를 통해 정치꾼이 아닌, 미래 인천을 발전시킬 일꾼이 누구인지 확실히 보여드리겠다. 요즘 이 위원장와 함께 저녁마다 지역을 함께 다니고 있는데 시민들과 인사하고 사진 찍느라, 300m 거리를 가는 데 1시간 넘게 걸릴 정도다. 이 위원장과는 지난 4년간 인천시장과 경기도지사로 코로나 방역이나 수도권매립지 등을 고민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시너지를 내 인천과 수도권을 지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