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기자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러시아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를 깜짝 방문했다. 회담 도중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대피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셸 상임의장은 이날 오데사를 방문해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회담 도중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으로 방공호로 대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미셸 상임의장이 방문한 상황에서 러시아군이 순항미사일 4발로 오데사지역에 공습을 감행했다.
AFP통신은 미셸 상임의장의 수행단에 참여한 EU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총리와 첫 번째 면담 중 한차례 공습이 있었다"면서 "그들은 대피소에서 단둘이 마주 앉아 대화를 이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미셸 상임의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으로 회담을 이어갔다. 미셸 상임의장은 "EU는 군사장비 측면에서 가능한 많은 지원을 보낼 것"이라며 "러시아는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와 협력해 우크라이나가 국가재건을 시작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에 자국을 방문한 미셸 상임의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셸 상임의장의 지지와 우크라이나가 EU 가족 안에서 평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폭격과 전쟁으로 어려운 이 순간, 오데사에서 당신의 용기 있는 입장을 밝힌 것과 직접 방문한 것을 환영할 뿐 아니라 많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