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청와대 개방 앞두고 청운효자동·삼청동 상권 기대감 풀풀

청운효자동·삼청동 관광수요 기대감↑
상가 공실률 줄고 임대문의 늘어

청와대 전면 개방을 이틀 앞둔 8일 오후 청와대 앞. 관광객들은 멀리서라도 청와대를 사진으로 담기 위해 열중하는 모습이었다/사진=황서율 기자

[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청와대 개방을 이틀 앞둔 8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에는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복을 차려 입은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특히 경복궁과 청와대 사이를 지나 삼청동으로 가는 길목에는 관광객들이 먼 발치에서라도 청와대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인근 상권에서는 청와대 개방에 따라 인파가 몰리면서 관광 수요가 더욱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인 10일 청와대가 전면 개방된다. 이와 함께 줄타기 공연, 전통춤 공연 등 문화 행사도 진행된다. 청와대 개방 관람 신청자는 지난달 27일 접수 사흘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삼청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윤모씨(67)는 "지난달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 남측면을 개방한 이후 관광객이 늘고 있다"면서 "청와대가 개방하면 매출이 확실히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권 부흥에 기대감은 늘어난 상가 임대문의에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한 목소리로 "최근 임대문의가 늘었다"고 전했다. 또 청운효자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공실률이 낮아지고 임대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관광객들이 조금씩 늘면서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인근 B공인 대표 역시 "지난 2월에 공실이 10개였다면 현재는 3~4개 정도"라고 했다.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맞춰 청와대가 전면 개방된다. 전면 개방 관람 일정에 맞춰 청와대로 앞은 교통이 통제될 예정이다./사진=황서율 기자

다만 인근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인 전망이 관측되면서 임대료를 인상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삼청동 인근 C공인 대표는 "코로나가 풀리면서 상가 임대문의가 이전보다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도 "청와대 개방 기대감에 따라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리려고 문의하는 전화도 많이 받는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상권이 위축되면서 낮아졌던 임대료가 이전으로 회귀하려는 조짐은 지난해부터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우리마을가게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삼청동 카페 업종의 3.3㎡당 환산 임대료는 작년 1분기 12만2460원에서 2분기 17만330원으로 급증한 후, 3·4분기에도 17만원 전후에 머물러 있다. 한 공인 대표는 "계약갱신이 얼마 안 남은 곳들은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얼마까지 올릴 수 있냐고 문의가 온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공인 관계자 역시 "임대료를 몇십만 원 정도 올리려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청와대 전면 개방 이후 이 지역으로 관광수요가 몰리게 되면 관광객들의 동선에 따라 자연스레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라면서 "상가 매출이 올라가면서 임차인들이 올라간 월세를 충분히 낼 수 있는 수준이 된다고 판단한다면 임대료도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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