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나영기자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면서 가계대출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개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가계대출 총잔액은 넉달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 합계는 37조2718억원으로, 3월 말(36조1439억원)보다 1조1279억원 늘었다.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1월(+1조1916억원), 2월(+6580억원), 3월(+8114억원)에 이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 인터넷은행에게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를 주문한 바 있다. 인터넷은행의 당초 설립 취지가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임에도 고신용층 위주의 보수적인 대출 영업을 한다고 지적했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올해는 이 비중을 끌어올려 전체 신규대출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최근 20%대로 끌어올렸다. 작년 말까지는 각각 17.0%, 16.6%에 그쳐 목표치에 미달했다. 토스뱅크도 작년 말 이 비중이 23.9%였지만, 최근 33%대까지 끌어올렸다.
'첫 달 이자 지원' 같은 중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저축은행과 같은 제2금융권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갈아타기(대환) 수요도 다수 유입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 고객에게 평균 5∼10%대 금리로 신용대출을 공급하고 있다"며 "2금융권에서 10%대 이상 금리로 대출을 받았던 중저신용 고객의 '갈아타기'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