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취임]18명 중 7명 청문보고서 채택…결국 '반쪽 내각' 출발

1기 내각 공식 가동
내각부터 대통령실까지 경제관료 대거 포진
살인적 물가 등 경제 문제 해결 최우선 과제 반영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1기 내각이 본격 가동됐다. 하지만 새정부 출범 첫날인 10일까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청문보고서 채택까지 마친 장관 후보자가 전체 18명 가운데 절반도 안 되는 7명에 불과하면서 ‘내각 반쪽’ 출발이 현실화됐다.

새로 꾸려진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취임 다음날인 11일부터 김부겸 총리 제청을 받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장관 임명을 시작한다. 이어 김 총리가 사퇴한 12일에는 추 후보자가 총리대행이 돼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정호영 복지·원희룡 국토교통·이상민 행정안전·박보균 문화체육관광·박진 외교 등 장관 후보자 5명을 제청할 방침이다. 12일 새 정부 첫 국무회의를 열기 위해선 국무위원 임명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경제드림팀 가동= 가장 관심은 추 후보자를 비롯한 경제팀의 대응 여부다. 정부 출범 초반부터 고물가를 경험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팀은 내각에서부터 대통령실까지 전직 경제관료들로 채워졌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윤 대통령을 보좌하는 대통령실에는 김대기 비서실장, 최상목 경제수석을 임명해 경제라인의 축을 완성했다. 대통령실 비서실장까지 경제 전문가를 발탁한 것은 경제를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추경호, 최상목 등은 경제부처 어디에 둬도 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고 말했다.이들은 앞으로 부처와 대통령실을 뛰어넘어 경제 ‘원팀’으로서 활발한 소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전신인 경제기획원·재정경제부 등 경제부처 선후배로서 의사결정 과정이 신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같은 경제라고 해도 각각 예산(김대기), 정책(추경호), 금융(최상목) 등 전문 분야가 다른 만큼 시너지를 발휘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물가상승 방어 주력=초대 경제팀은 우선 체감경기와 직결되는 물가상승 방어에 주력할 방침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4.8%까지 오르며 민생을 위협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에 육박하는 것은 200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추 후보자는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물가 불안 양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민생 안정 차원에서 물가를 잡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 정부의 첫 경제 대책은 서민 생활물가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의 민생안정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상황에서 물가를 잡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당장 소비 확대 움직임이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고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약속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역시 돈을 푸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물가에는 적잖은 부담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물가를 잡기 위해선 기준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는데, 서민의 가계부채 이자 부담이 늘어 오히려 민생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정부가 능력 중심의 인선을 강조해 결과를 내놓은 만큼, 출범 직후 곧바로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정치부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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