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국어·정치 공부 더 하라' vs 김은혜, '국어 공부 운운할 자격 있나'

김동연, "남을 공격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보라"
김은혜, "잘못을 저지르고 고치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짜 잘못"

(사진 왼쪽)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연일 '얼굴' 관련 발언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 황규환 대변인은 4일 논평에서 '過而不改 是謂過矣(과이불개 시위과의·잘못을 저지르고 고치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짜 잘못')이라는 논어의 구절을 인용했다.

황 대변인은 "민주당은 늘 이런 식이다. 잘못을 저질렀으면 사과하면 될 것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고 온갖 궤변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하니 국민께서 등을 돌리는 것이다"라며 비판했다.

이어 "여성 후보에 대해 '얼굴' 운운해 놓고서는 사과하라는 요구에 대변인을 통해 변명이라고 하는 것이 고작 지명도나 유명세를 의미했다는 것인가"라며 반박하고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변명이거니와 상대방 후보를 향해 '국어 공부'를 운운하니 더욱 기가 차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후보는 앞으로도 도민들을 대할 때 누군가 잘못을 지적하면 그때마다 도민께 '무시'와 '비하'로 일관할텐가. 그래서 김동연 후보의 말 바꾸기와 정책 실패에 대해 사과하라는 도민의 목소리도 무시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황 대변인 또, "무엇보다 '피해호소인', '○○이 호소인'이라는 별별 신조어까지 양산해 내는 '민주당'의 김동연 후보가 '국어 공부'를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민주당에, 그리고 김동연 후보에게 진솔한 사과를 바라는 것은 요원한 듯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명심하시라.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사과, 가짜 뉴스와 선동에 대한 사과, 말 바꾸기에 대한 사과까지, 시간이 지날수록 사과해야 할 일은 쌓여가고, 그만큼 도민들의 실망과 분노도 쌓여갈 뿐이다"라고 직격했다.

김동연 후보 측은 "국어·정치 공부를 더 하라"며 맞받아쳤다.

김 후보 캠프의 이경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김은혜 후보가 김동연 후보의 발언을 왜곡해 여성 비하라고 하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전가의 보도를 또 들고 나왔다. 발언 왜곡, 말의 의미를 비틀기라는 특기를 발휘하는 것이 새삼스럽지 않다"며 "정책 공약과 인물로 겨루는 멋진 선거를 만드는데 '국힘'이란 파트너가 적합하지 않은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은혜 후보가 수능 국어 공부는 물론, 정공법으로 상대와 맞서는 정치 공부도 더 하길 촉구한다"면서 "김은혜 후보의 왜곡된 억측은 나라 살림 경험이 부족한 것을 스스로 시인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또 "경험과 실력 부족을 극복하려면 말로는 안 된다. 도민 삶에 천착한 성찰이 담긴 정책이라야 민심을 얻을 것"이라며 "고사성어 공부도 하나 권한다. '양포타구(楊布打狗·남을 공격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보라)' 말"이라고 했다.

이 같은 양 측의 날선공방은 지난 2일부터 시작됐다.

앞서 지난 2일 김동연 후보가 YTN라디오에 출연, 김은혜 후보의 인지도에 대한 질문에 "네, 아무래도 대변인이라고 언론에 많이 알려지신 분이니까요. 경기도지사는 입으로 일하는 것도 아니고 얼굴로 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지로 하는 것도 아니고 실력과 진정성, 국정과 경제운영의 경험들이 포함돼서 경기도민과 경기도를 위한 일꾼을 뽑는 자리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리라고 믿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은혜 후보 측은 '얼굴'을 집어 "여성 비하 발언"이라고 주장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김 후보 측은 "김동연 후보는 김은혜 후보가 대변인을 지내 언론에 많이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정을 이끌 도지사는 얼굴과 이미지만으로는 부족하고 실력과 경험이 중요하다고 했다"면서 "여기서 '얼굴'이란 지명도나 유명세를 의미한다. 문맥을 보면 쉽게 그 의미를 알 수 있는데, 굳이 말을 비틀어 해석해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경기북부=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