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현지기자
[아시아경제 권현지 기자]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맞붙게 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본격 신경전에 돌입했다. 인천시장·강원도지사·충북도지사 등 선거 대진표가 속속 완성되면서 여야 후보들의 공방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27일 MBC 라디오에서 김 의원에 대해 “국정경험이 좀 일천하고 경제 운영이나 나라살림, 민생과 관련된 일을 직접 하신 분이 아니다”면서 자격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과의 대결에 대해서는 “경기도민의 삶의 질이나 미래에 대한 것보다 정치공방이나 정쟁으로 흐르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기득권 유지세력과 기득권 깨려는 세력, 정치보복세력과 실용개혁세력, 또는 국정운영의 초보운전사와 30년 이상 경력의 실력 있는 운전사, 과거와 미래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 역시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부총리는 문재인 정권의 실패한 부동산 정책을 주도한 '상징'이자 '요체'와도 같은 분”이라면서 “집 없는 경기도민들에게는 앞으로 내 집 마련의 꿈도 꿀 수 없는 높은 집값을 안겨주었고, 집 한 채 가지고 있는 경기도민들에게는 징벌적 세금을 부과한 장본인”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실패한 경제 부총리’와 ‘추진력 있는 젊은 일꾼’ 중 누구를 선택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현역인 박남춘 인천시장(민주당)과 유정복 전 인천시장(국민의힘)의 2파전이 벌어지는 인천에서는 두 후보가 수도권매립지, 인천발 KTX 사업 등 지역 현안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박 시장은 유 전 시장 재임 당시 합의가 수도권매립지 영구화의 빌미를 줬다고 비판했고, 유 전 시장은 박 시장의 무능으로 인천발 KTX 사업이 지연됐다고 맞대응했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악의적 흑색선전”이라고 지적했다.
강원도지사 선거에서도 초반부터 날선 대립이 오고갔다.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김진태 전 의원은 지난 25일 강원CBS에 출연해 본선 경쟁자 이광재 의원에 대해 “(과거 이 의원의 도지사 낙마로) 강원도지사 보궐선거가 있었고, 12년 세월이 흘러 지금 원주에서 또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있게 됐다. 이는 민폐를 끼치게 되는 것이고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엄청난 국가적 예산까지 소요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의원은 “부족한 부분은 부족한 대로 말씀드리고 사과드렸다”면서 “정치가 선진화됐으면 좋겠다”고 김 전 의원의 발언을 우회 비판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