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더트래쉬, 폐어구를 재활용한 디자인…죽어가는 바다 살리는 패션

MZ세대·B2B 시장서 좋은 반응
“전략적 파트너들과 연대해 힘 키울 것”

임소현 컷더트래쉬 대표.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폐어구 등 해양 쓰레기를 업사이클링·디자인하거나 관련 단체를 후원하는 방식으로 해양 쓰레기 문제 개선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임소현 컷더트래쉬 대표는 29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제주도 출신이라 어렸을 때부터 바다를 보며 자랐고 자연스럽게 바다에 대한 애정이 형성됐다"며 "우리 기억 속 아름다운 바다가 다음 세대에게는 죽음의 바다가 되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막고 싶었고, 해양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컷더트래쉬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컷더트래쉬는 ‘바다를 위해 쓰레기를 디자인하다’라는 구호를 내건 패션 브랜드다. 만 26세인 임 대표가 패션산업학을 전공하던 2019년 6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활용해 자사몰(D2C) 쇼핑몰을 만들었다. 임 대표는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 다양한 소재가 섞인 폐어구는 재활용이 어려워 매립·소각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폐어구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재단, 고온세척 과정을 거쳐 패션 소재로 활용한다"며 "이러한 방식은 폐어구를 다시 원료화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했다. 컷더트래쉬는 고객의 친환경적인 의사 결정을 돕기 위해 한 제품이 여러 쓰임새를 지니도록 디자인한다. 이를 테면 목걸이 팬던트 양면을 다른 디자인으로 제작하거나 가방끈을 여럿 제공하고, 끈 길이 조절이 가능하게 만드는 식이다.

컷더트래쉬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임 대표는 "우리 제품을 구매하는 개인 고객의 90%는 MZ세대이고, 각종 행사에서 우리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라며 "기관에서 행사용이나 유니폼으로 사용할 친환경 아이템을 제작해 달라는 의뢰도 많다"고 말했다.

컷더트래쉬는 올해 ‘집합적 임팩트’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 대표는 "해양 쓰레기는 매우 거대하고 고질적인 문제라서 작은 회사 하나가 해결하기는 어렵다. 전략적 파트너들과 연대해 힘을 키우고 싶다"며 "20년 전부터 꾸준히 지속가능한 패션에 주목하며 다양한 퍼포먼스로 사람들을 일깨우는 스텔라 맥카트니 같은 브랜드로 자리 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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