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눠먹기식 논공행상'… 민주당, 尹 지명 장관후보자 비판 총공세

기준, 원칙, 철학 부재 지적
국민의힘 "반대를 위한 반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기획재정부를 포함한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데 대해 "국정운영의 비전과 철학은 보이지 않고 내각을 채우는 데 급급한 주먹구구식 인사 발표였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준비 1차 회의 모두 발언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명확한 기준도, 원칙도, 철학도 없는 깜깜이 인사에 제 식구 나눠먹기식 논공행상 인사로 국민 눈살만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 발표된 인선을 보면 '적소적재'(선 직무 파악, 후 인사배치)라는 (민주당의) 인사 기본원칙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가늠할 첫 내각인만큼 우리 민주당도 무거운 책임을 갖고 철저한 검증으로 견제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어떤 예단도 하지 않겠다. 오직 법, 원칙, 공정, 상식, 도덕, 양심에 어긋나는 바가 없는 후보인지 살펴보겠다"며 "끝까지 국민 눈높이에 맞춰 국민과 함께하는 인사 청문회를 만들겠다. 최종 선택은 국민이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윤 당선인은 인사 기준을 제대로 제시하지 않고, 공을 엉뚱한 데 던져 놓고 스트라이크라고 우길 태세"라며 "인수위가 밝힌 유일한 기준은 15년 전 청문회를 통과했다는 것인데 어불성설이다. 그때 그 시절 잣대로 검증해달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국민통합 민생 해결의 창구가 될지, 대기업 로비스트들의 창구가 될 것인지 꼼꼼하게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고용진 수석대변인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발표된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면 지역, 학교, 정책 노선 등에서 ‘균형’이 미흡했다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대통령이 지향해야 할 최고의 가치는 국민통합이다. 윤 당선인은 균형과 조화를 ‘나눠먹기’로 잘못 이해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건과 복지의 균형이 필요한 보건복지부에는 의료인의 외길을 걸어온 분을, 양성 평등 정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부서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야 할 여성가족부에는 경제학자를, 규제와 진흥의 균형이 필요한 산업통상자원부에는 ‘규제철폐 지상주의자’를, 언론진흥 정책을 관장할 문화체육관광부에는 특정 언론사 경영에 깊이 관여한 데 대한 우려가 있는 분을 임명한 것은 아닌지 성찰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에 대해선 "부적절"하다며 "그가 발탁된 이유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와 과장된 정치공세에 앞장섰던 것에 대한 논공행상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응수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아직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시작도 안 했고, 8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이제 막 발표를 했을 뿐"이라며 "그런데 민주당은 벌써부터 '낙마'를 운운하더니 오늘 박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의 인선을 폄하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작 전부터 어떻게든 흠집을 내보려는 구태정치. 이제는 그만할 때도 되었다"고 밝혔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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