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르는 6·1 지방선거⑤]박터지는 대구…여기에 朴心까지

유영하 변호사 공식 출마…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
홍준표와 맞불, 최대 격전지로 부상
경북도지사는 눈치작전 중

편집자주대통령 선거가 국민의힘의 근소한 승리로 마무리된 뒤 곧바로 지방자치단체장선거(지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올해로 8번째인 지선에 여야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여야 모두 이번 선거 승리는 절박하다. 대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은 여소야대라는 한계 속에서 새로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대선 패배 충격을 딛고 민심 확보를 위해서라도 지선 승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 지선에서 광역단체 17곳 가운데 14곳에서 승리한 만큼 밀려서는 안된다는 위기 의식이 크다. 아시아경제는 6회에 걸쳐 막오른 지선 광역단체장 판세와 후보군을 짚어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달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3.24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권현지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가 1일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어서 대구가 박심(朴心)을 놓고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3선 출마를 포기한 상태다.

유 변호사는 이날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년은 다른 이들의 조롱과 멸시를 견뎌냈던 시간이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겐 참담하고 참혹한 날들이었다"면서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1등 도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되찾아야 하는 소명이 남아있다"고 출마선언을 밝혔다. 유 변호사의 후원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맡기로 했다.

유 변호사의 출마로 대구시장 자리는 격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홍 의원은 인지도를 앞세워 대구 ‘민심’을 공략한다. 홍 의원은 전날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인지 대구를 통해 파워풀 대구를 만들겠다"면서 "이젠 중앙정치에서 벗어나 지난 대선 경선 때 외친 ‘G7 선진국 시대’를 대구에서 먼저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21대 총선에서는 낙선했지만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당에 재입성한 김 전 최고위원은 ‘당심’에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전날 한 라디오에서 "시민들께 진정성을 잘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제가 적임자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나가면 곧 뒤집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 간 벌어졌던 ‘공천룰’ 갈등은 감산폭을 줄이면서 일단락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친박 연대 가능성도 흘러 나오고 있다. 정통 친박 계열인 김 전 최고위원과 유 변호사가 막판 단일화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대선에서 ‘0선’ 대통령을 배출한 만큼 새롭고 참신한 인물이 대구시장이 돼야 한다며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도 있다.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김점수 전 재영한국경제인협회장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교수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후보로 대구시장에 출마한 적이 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역임한 홍의락 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는 가운데 40대 서재헌 민주당 동구갑 지역위원장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밖에도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예비후보 1호로 등록을 마쳤으며 국민의당 소속 정용 전 대구시의원도 입후보했다.

대구시장과 달리 경북도지사는 눈치 작전이 치열하다. 현재까지 중앙선관위에 예비후보를 등록한 사람은 없다. 현역 이철우 지사가 유력한 가운데 김정재·이만희 의원, 강석호·김광림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은 직전 도지사 선거에서 선전했던 오중기 한국도로공사시설관리대표를 포함해 권영세 안동시장, 장세호 경북도당위원장 등 이름이 오르고 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권현지 기자 hjk@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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