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기자
권현지기자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권현지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가 1일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어서 대구가 박심(朴心)을 놓고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3선 출마를 포기한 상태다.
유 변호사는 이날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년은 다른 이들의 조롱과 멸시를 견뎌냈던 시간이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겐 참담하고 참혹한 날들이었다"면서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1등 도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되찾아야 하는 소명이 남아있다"고 출마선언을 밝혔다. 유 변호사의 후원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맡기로 했다.
유 변호사의 출마로 대구시장 자리는 격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홍 의원은 인지도를 앞세워 대구 ‘민심’을 공략한다. 홍 의원은 전날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인지 대구를 통해 파워풀 대구를 만들겠다"면서 "이젠 중앙정치에서 벗어나 지난 대선 경선 때 외친 ‘G7 선진국 시대’를 대구에서 먼저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21대 총선에서는 낙선했지만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당에 재입성한 김 전 최고위원은 ‘당심’에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전날 한 라디오에서 "시민들께 진정성을 잘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제가 적임자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나가면 곧 뒤집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 간 벌어졌던 ‘공천룰’ 갈등은 감산폭을 줄이면서 일단락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친박 연대 가능성도 흘러 나오고 있다. 정통 친박 계열인 김 전 최고위원과 유 변호사가 막판 단일화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대선에서 ‘0선’ 대통령을 배출한 만큼 새롭고 참신한 인물이 대구시장이 돼야 한다며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도 있다.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김점수 전 재영한국경제인협회장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교수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후보로 대구시장에 출마한 적이 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역임한 홍의락 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는 가운데 40대 서재헌 민주당 동구갑 지역위원장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밖에도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예비후보 1호로 등록을 마쳤으며 국민의당 소속 정용 전 대구시의원도 입후보했다.
대구시장과 달리 경북도지사는 눈치 작전이 치열하다. 현재까지 중앙선관위에 예비후보를 등록한 사람은 없다. 현역 이철우 지사가 유력한 가운데 김정재·이만희 의원, 강석호·김광림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은 직전 도지사 선거에서 선전했던 오중기 한국도로공사시설관리대표를 포함해 권영세 안동시장, 장세호 경북도당위원장 등 이름이 오르고 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권현지 기자 hjk@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