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업무보고 될 수 있도록 해달라…나는 이제 갈 사람'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 취소 사태에 "하나를 가지고 나머지 보고내용 99개를 배척한다면 안타까운 일"이라며 유감을 표하고 "다음 주에는 업무보고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장관은 25일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이번 인수위 보고자료가 수십 페이지에 이른다"며 "법무부에 검찰국만 있는 게 아니고 검찰국 업무 중에서도 수사 지휘나 수사권 조정 문제만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보고 내용에) 당선자 공약을 잘 녹여낸 좋은 내용도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자신이 반대 입장을 밝힌 윤 당선인의 '수사지휘권 폐지' 공약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이제 갈 사람"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인수위 지적을 반영해 보고 내용을 수정하겠다는 등의 언급은 없었다. 향후 보고 일정에 대해서도 "아직 조율된 것이 없다"고만 말했다.

박 장관은 또 전날 대검찰청 업무보고에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 법무부 훈령을 개정하는 내용이 담긴 것에 대해 "일선에서는 불편함이 있는 모양"이라며 "큰 뼈대를 유지한다면야 현실에 맞게끔 손을 볼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인수위는 전날 오전 예정돼있던 정무사법행정분야 법무부 업무보고를 당일 아침 돌연 취소했다. 인수위는 그동안 박 장관이 윤석열 당선인 공약에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온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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