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정기자
한국인은 밥심! 이라는 말,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안부 인사는 “밥 먹었어?”, 또 보자는 말은 “다음에 밥 한번 먹자!”다. 이처럼 밥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인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이다. 한국인과 떼어놓을 수 없는 밥! 밥을 이렇게 사랑하는 한국인을 위해 즉석밥 브랜드인 햇반에서 무려 ‘밥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냈다…! 밥을 사랑하는 찐 한국인인 에디터가 바로 달려가서 구매해 보았다. 과연 리소(riso) 젤라토처럼 맛있을 것인가?! 기대에 부푼 가슴으로 시식기를 써본다.
<i>"라이스크림"</i>
햇반 라이스크림은 즉석밥과 비슷한 모습에 앙증맞은 크기로, 밥은 물론 쌀 젤라또(Riso gelato)를 좋아하는 에디터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i>뭔가 김치가 어울리는 비주얼이랄까.</i> 겉모습이 비슷하다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대참사가 일어나니 주의! 흰쌀밥과 흑미밥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흰쌀밥 맛보다 흑미밥 맛이 더욱 궁금했다. 아쉬운 점이라면 양과 비교해 가격이 있다는 것이었다.
가격 : 2,900원
용량 : 140mL
쌀 함유량 : 흰쌀밥 4.9% / 흑미밥 4.1%
*구매는 3사 편의점 모두에서 할 수 있다.
흰쌀밥 맛은 아이보리색을 띄는 뽀얀 색이기에 우유 맛이지 않을까 추측했는데, 역시나 리소 젤라토라기보단 흔히 맛볼 수 있는 우유아이스크림 맛이 느껴졌다. <i>자연스럽게 투게더가 떠오르는 건 기분 탓? </i>시중의 다른 아이스크림이랑 다른 점이라면 역시 밥알이 들어있다는 점이었다.
육안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입 안에서 아이스크림을 굴리면 쌀알의 식감을 느낄 수 있다. <i>아부지~ 쌀 굴러가유</i>~ 다만, 쌀 젤라토에 들어있는 쌀은 쫀쫀한 느낌이라면 라이스크림의 쌀알은 생쌀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생각보다 단단한 식감이랄까. 쌀알의 쫀득한 느낌을 살렸더라면 더 맛있는 라이스크림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우유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보길 추천한다.
흑미밥 맛에는 흰쌀밥 맛보다 쌀 함유량이 조금 더 적은 편이었는데 과연 어떤 부분이 다를지 궁금했다. 사실 직접 맛봤을 때 큰 차이점은 못 느꼈는데, 흰쌀밥 맛보다 조금 더 담백하고 가볍기 먹게 좋다고 느꼈다. 아주 미세한 차이로, 흰쌀밥 맛이 더 부드럽고 크리미한 식감이다. 그런데 이 보라보라한 색깔은 정말 흑미로만 만든 색인 걸까? 그렇다면…. <i>색이</i> <i>아주 곱구나.</i>
몇몇 사람들은 타로 맛이나 고구마 맛도 살짝 난다고 하는데, 에디터는 그런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 아무래도 색이 보라색이라서 느끼는 플라세보 효과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i>미각이 둔감한 걸까…?</i> 그래도 흑미밥의 쌀알은 짙은 색 때문인지 흰쌀밥 맛보다 눈에 잘 띄었는데, 사실 덜 익은 생쌀의 느낌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비교적 쌀 함유량이 적은 흑미밥 라이스크림이 더 먹기 편하다고 느꼈다. (+TMI. 에디터는 쌀밥보다 흑미밥을 더 좋아한다.)
라이스크림 한 줄 평, <i>"엄니~ 밥 설익었어유~"</i>
사진 = 조윤정
조윤정 기자 yunjeong8356@hanmail.net<ⓒ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