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연료비 오르는데…美항공사들, 수요 폭발에 '싱글벙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유가가 폭등하는 가운데 항공사들이 싱글벙글 웃고 있다. 연료비가 20~30%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항공권 가격을 올리는 데도 코로나19 이후 고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글렌 하우엔스테인 델타항공 회장은 이날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어디에 비할 수 없는 수준으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걸 목격하고 있다"면서 유가 상승에 따른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사업적 어려움을 겪었던 항공사들은 지난해 말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 이후 최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연료비가 20~30%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공사들은 항공권 가격도 덩달아 올리고 있다. 보통 항공권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들지만 항공사 경영진들은 견고한 수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우엔스테인 회장은 연료비 상승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티켓당 평균 15~20달러 가격 인상이 필요하지만 이를 채우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2분기까지는 연료비의 100%를 모두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그 파커 아메리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도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요 항공사들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 1월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항공사들의 주가는 상승했다. 델타항공 주가는 이날 전일대비 8.70% 올랐고 아메리칸항공도 9% 이상 상승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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