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전성기 맞은 'K-원액기'

세척 불편 개선 신제품 출시
해외 자사몰 중심 판매 급증
휴롬, 작년 7년새 최대 매출

휴롬이지 제품 사진 [사진제공=휴롬]

[아시아경제 곽민재 기자] ‘집쿡’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원액기 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기존 원액기의 불편함을 개선한 신제품 출시와 해외 판매가 늘면서 해외 시장에서 ‘K-원액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재료 손질 불편함 줄고·세척 용이

3일 휴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300억원으로 7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국내 원액기 시장은 2015년 정점을 찍고 줄곧 하락세를 유지했다. 과일이나 채소를 눌러 짜 영양소를 파괴하지 않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원액기가 주목을 받았지만 사용 전 재료 손질과 사용 후 세척이 불편하다는 문제로 블렌더에 시장을 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 선두인 휴롬의 매출은 2015년 230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9년 713억원까지 가파른 내리막을 걸었다.

하지만 2020년 신제품 출시와 함께 휴롬은 매출 1000억원을 회복하며 반등하기 시작했다. 투입구가 넓고 자동절삭 기능이 탑재된 제품을 출시해 사과, 배, 당근 등을 통째로 넣을 수 있게 되면서 재료 손질의 수고가 줄었고, 사용 후 제품 분해·세척이 편하도록 제품을 개선했다.

주방가전 업체 엔유씨전자도 2015년도 이후 줄곧 매출이 감소했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엔유씨전자 관계자는 "채소나 과일을 통째로 투입해 착즙 전 준비 과정을 간소화시킨 신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며 "지난해 매출도 30~40%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휴롬의 한뼘원액기 H310 제품 사진 [사진제공=휴롬]

해외 자사몰 확대…수수료 줄어 가격 경쟁력↑

해외 법인을 통한 자사몰 확대도 원액기 시장 부활의 기폭제가 됐다. 기존에는 해외 오프라인 양판점은 물론 아마존 등 오픈마켓도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높았다. 하지만 해외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수수료를 낮춘 덕분에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는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휴롬에서는 지난해 해외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일본 88%, 미국 54%, 유럽 25%, 아시아 25%에 이를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휴롬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에서 해외 자사 온라인몰을 직영으로 운영한 것이 해외 진출도 늘리고 수수료도 낮춰 판매 증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엔유씨전자도 자체 브랜드인 ‘쿠빙스’로 해외 자사몰을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유씨 관계자는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으로 85개국에 대리점이 있고 수출과 내수 비중도 9대1에 이른다"며 "2년 전부터 각국의 대리점을 중심으로 자사몰을 확대하고 온라인몰의 템플릿을 통일하는 등 노력해왔는데 코로나19로 온라인 시장이 커지는 시점과 맞물려 수혜를 보고 있다"고 했다.

휴롬은 일본의 주거환경을 고려한 소형화된 원액기를 지난달 출시했고, 북미 시장을 겨냥해 원액기와 블렌더를 겸한 투인원 신제품도 이달 출시한다. 휴롬 관계자는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쿡’ 트렌드와 함께 한국 원액기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며 "해외 주거환경에 맞는 신제품을 중심으로 공략해 올해 매출 15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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