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가운데)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을 겨냥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집요하게 조롱하고 퇴임 이후 죽음에까지 이르게 했던 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몇 차례나 죽음의 고비로 내몬 것에 대해 먼저 사과하는 게 도리"라고 질타했다.
이 위원장은 21일 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야당 대선 후보가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말하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그 정신을 말하기 전에 국민 앞에 설명해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야당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언급하며 히틀러, 파시스트를 거론했다"라며 "야당과 후보에서 나오는 분열과 혐오의 언동이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당 유세차 사망 사고와 관련, "고인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나"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도 비판을 쏟아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 대표는 20일 KBS '시사진단 라이브'에 출연한 자리에서 '안철수 후보가 사망한 분의 희생이 헛되이 되는 일이 없도록 다짐한다고 말했다'는 진행자의 말에 "제가 조문 관련해서는 비판을 안 하는데, 국민의당 측에서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좀 말이 안 된다"라며 "고인이 갑자기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나, 국민의당 유세차 운전하시는 분들은 유세 돌아가시기 전에 유서 써놓고 가시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민주당, 국민의당에서는 "패륜 발언"이라며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를 두고 이 위원장은 "야당의 언동이 선을 넘는 경우가 많다. 선거운동을 돕다 사고로 돌아가신 분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도 연설뿐 아니라 행동과 태도로 보여드려야 한다. 국민의 걱정과 주문에 말과 글과 행동이 걸맞은 건지 모두 되돌아보길 거듭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상남분수 광장에서 유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편 윤 후보는 지난 19일 영남권 집중 유세에 참석한 자리에서 민주당을 겨냥해 "이들이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을 파는 것을 믿지 말자. 어디서 그런 분들을 내놓고 선거 장사에 이용하나"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날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를 방문해 "이런 사람(이재명 후보)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정당이 온전한 국민의 정당이 맞나. 민주 정당이 맞나? 다시는 속지 말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를 택하겠다'고 하셨다"라며 "(노 전 대통령은) 민주 진영에서 반대하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한미 FTA 협상, 이라크전 파병 등 국익을 관철하셨다. 지금 민주당이 이렇나?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은 그런 당이 맞는가"라고 규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