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오르자 '은행 예적금 금리 줄줄이 인상'

신한銀, 36종 금리 최대 0.4%P 인상
우리銀, 38종 금리 최대 0.3%P 인상
KB국민·하나·NH농협銀 등도 검토 중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붙은 예적금 관련 안내문.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7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0.4%포인트 인상한다

신한은행은 정기예금 및 적립식예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인상한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대표 상품인 '안녕, 반가워 적금'은 1년 만기 최고 연 4.4%로, 자영업자의 목돈마련을 돕는 상품인 '신한 가맹점 스윙 적금'은 1년 만기 최고 연 3.0%로 금리가 인상된다.

또한 1년 만기 '신한 마이홈 적금 금리'는 0.4%포인트 인상돼 최고 2.6%로 변경되며, 시니어 고객 대상 5년 만기 '미래설계크레바스 연금예금' 금리는 0.3%포인트 인상된 연 2.15%로 금리가 적용된다.

우리은행도 18개 정기예금과 20개 적금 금리를 0.1∼0.3%포인트 인상한다. '우리 수퍼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1.45%에서 1.7%로, '원 적금'은 최고 연 2.5%에서 2.6%로, '으쓱 적금'은 최고 연 2.05%에서 2.35%로 오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에 맞춰 예금상품의 금리를 신속하게 인상했다"고 말했다.

KB국민·하나·농협은행 등도 예적금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다.

한편 예금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면서 대출금리도 순차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1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3.78~5.54%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해 하단이 0.18%포인트, 상단이 0.56%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변동금리도 연 3.57~5.07%까지 뛰었고, 신용대출 금리는 3.44~4.73%로 상단이 5%에 육박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체적인 유동성 관리나 금융·통화정책 측면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취약계층 등의 부담을 금융정책으로만 막으려 하지 말고 재정을 통한 정책적 지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정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도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은 재정으로 해야 하는데 재정 상황도 여의치가 않다"며 "따라서 채무조정을 통한 채무의 일부 탕감 같은 단계로 적절히 진입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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