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형기자
[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내년 1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이 다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8일까지 중견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2021년 1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1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는 93.3으로 올 4분기(95.2) 대비 1.9p 감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경기전망지수는 100 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본 업체가 그렇지 않은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는 올 3분기 98.3을 기록한 후 2분기 연속 하락했다. 앞서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는 올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 4분기 들어 성장세가 꺾였다. 중견련 관계자는 "내년 경기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줄어들었다"면서 “팬데믹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부품 수급난 악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 분기 경기전망조사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제조업과 식음료업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내년 1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94.3으로 전 분기 대비 4.1p 하락했다. 비제조업 경기전망지수도 전 분기 대비 0.5p 감소한 92.7을 기록했다. 부동산·임대 업종은 전 분기 대비 11.5p 상승한 100을 기록했지만 출판·통신·정보서비스 업종은 85.2로 전 분기보다 18.1p 감소했다.
내수전망지수는 96.6으로 올 4분기 대비 0.9p 감소했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식음료품 업종만 상승세를 보였다. 식음료품 업종의 내수전망지수는 105.6으로 전 분기 대비 8.5p 올랐다. 반면 자동차 업종(90.9)과 화학 업종(96.7)은 전 분기 대비 각각 22.1p, 6.3p 감소했다.
수출전망지수는 전 분기 대비 4.4p 감소한 96.3으로 확인됐다. 식음료품 업종의 수출전망지수가 90.9로 전 분기 대비 22.7p 올라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자동차 업종은 100으로 전 분기보다 16.7p 감소했다.
영업이익전망지수는 92.2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제조업(92.4)과 비제조업(92)은 전 분기 대비 각각 7.1p, 2p 하락했다. 자금사정전망지수도 전 분기 대비 0.4p 하락한 96.3를 기록했다.
제조업생산전망지수는 102.1로 확인됐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전 분기보다는 3.9p 낮은 수치다. 하지만 자동차 업종과 화학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유지됐다. 제조업설비가동률전망지수는 78.3%으로 전 분기 대비 1.1%p 증가했다.
중견기업 37.5%는 내년 경영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원자재 조달'을 꼽았다. '주요 선진국 경기둔화(23.4%)', '물류 비용 상승(19.3%)' 등이 뒤를 이었다.
중견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정부 정책 지원으로는 '자금 유동성 확보(35%)'가 1순위로 꼽혔다. 이어 '인력 채용·인력 유지(23.6%)', '수출 등 해외 진출(14.0%)' 순이었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 부회장은 "간신히 살아나고 있는 기업 활력을 잠식하지 않도록 법·제도 환경의 안정성 확보와 현장의 필요에 부응한 정책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