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영기자
요즘 세상에 신용카드 한두 장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현대사회에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카드를 가질 수 있는 세상이 됐습니다. 신용카드는 일상생활에 더없는 편리함을 가져다 줬습니다. 이제 어딜 가든 신용카드나 스마트폰을 통해 결제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수요가 늘어난 만큼 다양한 혜택을 지닌 카드들도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죠. 이에 아시아경제는 매주 '생활 속 카드' 코너를 통해 신상 카드 소개부터 업계 뒷이야기, 카드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등 우리 소비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카드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1일부터 말일까지 한 달 이용금액을 원하는 날에 결제할 순 없을까. 한정판 카드가 나왔는데 기존 카드번호 그대로 재발급이 가능할까."
카드를 사용하다보면 이런 서비스가 나왔으면 좋겠다싶은 것들이 한 두 개쯤은 있으실 겁니다. 카드사들도 이러한 고객 의견을 반영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올해 출시된 알아두면 유용한 카드사 상품·서비스를 정리해봤습니다.
신한카드는 지난 10월 말 업계 최초로 1일부터 말일까지 이용한 금액을 고객이 원하는 결제일에 청구하는 '결제주기 관리서비스'와 '전월 이용금액 이월 서비스'를 도입한 '퍼즐카드'를 출시했습니다.
신용카드는 내 신용을 이용해 현금 없이도 미리 돈을 쓰고 정해진 날짜에 한 번에 갚을 수 있는 만큼 결제일에 따라 카드 사용 청구기간이 바뀌게 되는데요. 실제 대부분의 전업카드사의 경우 14일을 결제일로 지정할 경우 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 사용금액을 결제할 수 있습니다. 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카드가 그렇고요, 현대카드는 12일, 하나카드는 13일입니다.
1일부터 말일까지 사용금액을 결제하면 전월 실적 충족 여부를 확인하거나 한 달 사용금액을 파악하기가 좀 더 수월한데요. 다만 날짜가 정해져있어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예를 들어 월급날이 25일이라 25일을 결제일로 하고 싶은데, 1일부터 말일까지 사용금액을 결제하기 위해 14일을 결제일로 지정하면 월급을 받고 20일이 지나서야 전월 카드금액이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퍼즐카드는 결제일을 14~27일 중 선택하면 결제일에 상관없이 전월 1일에서 말일까지 이용한 금액을 청구합니다.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결제일 폭이 더 넓어진 겁니다. 또 전월 이용금액 이월 서비스를 통해 전월 70만원 이상 이용 시 20만원 이용실적을 다음 달로 이월해줍니다. 예를 들어 9월에 90만원, 10월 40만원 이용 시 9월 이용금액 중 20만원을 10월 이용금액으로 이월해 10월 이용 실적이 60만원으로 인정되도록 하는 겁니다.
현대카드는 지난 10월 국내 최초로 카드번호 변경 없이 신용카드를 재발급할 수 있는 '카드번호 유지 재발급'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개인 신용카드 회원이 현대카드 애플리케이션(앱)이나 고객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연간 1회에 한해 기존카드와 동일한 카드(국내외겸용 카드는 동일한 국제브랜드)로 재발급이 가능합니다.
그동안 카드를 재발급하면 기존과 같은 카드라 할지라도 카드번호가 변경돼 아파트 공과금 등 정기결제와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에 카드를 다시 등록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요.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겁니다.
물론 분실이나 도난으로 인한 재발급의 경우 당연히 안전한 카드사용을 위해 카드번호를 변경합니다. 이 서비스는 한정판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이 나왔거나 또는 카드 스크래치 등 단순 손실로 카드를 재발급 받고 싶을 때 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드번호 변경 없이 여러 디자인의 카드를 경험해볼 수 있는 겁니다.
일반 플레이트의 재발급 수수료는 5000원으로 최초 1회 수수료가 면제되고요. 메탈 플레이트 재발급 수수료는 10만원입니다. 현대카드는 유효기간 만료 후 동일한 카드로 갱신 시에도 카드번호를 유지할 수 있는 '카드번호 유지 갱신' 서비스도 내년 초 선보일 계획입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