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AI·드론 신기술, 펼쳐라 BIM 첨단기술…스마트건설 선구자 'DL이앤씨'

건설사 한계 뛰어넘는 디지털 혁신

내년 공동주택 공용부 설계에도 BIM 적용

시행착오 줄이고 공사비용 절감 기대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건설에 첨단 디지털 혁신을 접목한다.’

DL이앤씨가 전통적인 건설사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첨단 건설기술인 건설정보모델링(BIM)은 물론 드론·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건설 공사의 전단계에 확대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 김정헌 전문임원은 17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내년부터 공동주택의 공용부 설계를 BIM 기반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IM은 자재, 공정, 공사비, 제원 정보등이 입력된 3차원 입체 모델링을 통해 건설의 전체 생애주기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기술이다. 김 전문임원은 "아직 설계도서 작성은 현장적용을 위한 준비단계지만 내년에는 공동주택 공용부에 우선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건설 전단계의 플랫폼이 구축되면 시공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크게 줄이는 것은 물론 공사비 감축 효과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BIM으로 ‘오차 제로’ 설계 도전= DL이앤씨는 올해부터 업계 최초로 전기와 기계설비 등 전체 공사원가를 BIM을 통해서 빅데이터로 관리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주요 공종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정보를 빅데이터로 수집했으며 현재는 모든 현장의 골조와 마감 등의 예산을 BIM으로 산출해 편성하고 있다.

DL이앤씨가 BIM에 본격적으로 공을 들인 것은 2018년부터다. 사내에 BIM팀을 신설, 디지털 혁신의 토대를 구축했다. 신설 당시 주택부문에만 10명이었던 BIM팀 인력은 현재 주택부문 50명, 플랜트 20명, 토목 6명으로 늘어났다. 또 올해 기술개발원 산하에 융합기술팀을 신설해 드론, 스마트홈, 로봇시공 등 스마트 건설 관련 기술 연구와 현장 적용을 담당하고 있다.

DL이앤씨는 BIM을 통해 착공 전에 설계도서의 품질을 완벽한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김 전문임원은 "현재 필요한 각종 정보통신(IT) 기술들을 개발 중"이라며 "이를 위해 BIM팀 내에 설계파트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설계파트는 주택설계 5명, 일반건축설계 5명으로 구성됐다. 그는 "전체 프로젝트의 설계검토와 도서오류(특히 구조도서와 건축도서의 불일치)를 검토하고 있고 적용 이후 설계 오류 수정 건수가 2배 이상 늘었다"고 강조했다.

통상 설계 기간은 인·허가 기간과 연동돼 있기 때문에 설계시간 자체를 줄이거나 늘리기는 어렵다. 다만 동일한 설계 시간이라도 얼마나 더 좋은 품질의 설계도서를 만들게 되면 그만큼 시공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게 된다. 김 전문임원은 "완벽한 도서를 만들었다는 가정 하에 시공 과정에서 인력이나 시간을 3~4배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 주차장에 머신러닝 기술이?= DL이앤씨가 심혈을 기울이는 또 다른 분야는 AI다. AI는 사업 기획단계부터 적용하고 있다. 특히 회사측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현장 조건에 따라 최적의 설계를 도출해주는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을 도입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용적률, 조망, 일조 등의 조건에 맞는 아파트 동배치 설계를 수 시간 내에 1000건 이상 생성하고, 그중 최적의 안을 도출할 수 있다. 주로 지하주차장 설계에 활용된다.

실제 DL이앤씨측은 e편한세상 두류역,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 , e편한세상 영종 국제도시 센텀베뉴,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등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이들 단지 모두 PC 적용률이 기존 대비 20~30% 향상됐으며 주차 대수도 10~60여대가 증가했다.

김 전문임원은 "최근에는 산본우륵 리모델링 현장에 이를 적용, 주차 대수를 가장 많이 확보할 수 있는 공법 및 설계를 최적화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원가, 공기, 고객선호도 등과 연계해 최적의 안을 도출하는 과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8년 도입된 드론 기술은 내재화가 목표다. 내년까지 촬영 인력 없이 사전에 입력된 일정에 따라 드론이 자동으로 스스로 비행하고 배터리 충전과 사진 업로드까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DL이앤씨는 공사 작업에 드론으로 고해상 사진촬영을 한 후 3차원 데이터 결과물을 도출해 이용하고 있다.

◇AI가 찢어진 벽지도 찾는다= 특허를 출원한 AI를 활용한 하자 점검시스템도 디지털기술을 현장에 접목한 또 다른 예다. 벽지만 해도 찢김 외에 오염, 꼬임, 이음불량 등의 30여가지 하자 유형이 있고 그 외에도 타일, 가구, 마루판 등 많은 공종에서 하자가 발생한다. 하자 점검 시스템은 벽지를 사진으로 촬영하면 AI가 벽지 찢김 여부와 위치를 스스로 판단해 알려주는 방식이다. 작업자나 현장 관리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벽지 하자 점검을 간단하게 사진촬영으로 대체할 수 있다.

김 전문임원은 "현재는 특허출원 이후에 도배찢김 외에 다른 하자 유형들도 학습을 하고 있는 단계"라며 "이를 위해 공종당 5만~6만장의 하자 사진을 수집·분류 학습을 시키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애플리케이션(앱)도 개발, 현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김 전문임원은 "특허출원 이후에 해당앱의 파일럿 플랫폼을 완성한 상태"라며 "실제 현장에 적용되는 것은 아마도 1년 정도 더 학습을 통한 다양한 디텍팅 엔진이 추가된 후에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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