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스닥지수 하락에도 3000선 지킨 코스피

코스피, 하락 출발 이후 상승 전환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불확실성 해소 초점
SK텔레콤 4%↑…은행·통신업 위주 강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미국 증시가 나스닥 지수를 중심으로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지만 코스피는 주요국가의 긴축정책 불확실성 해소에 초점을 두며 오름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17일 오전 10시 18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23%(7.05포인트)오른 3013.90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71%(21.21포인트) 내린 2985.20로 큰 폭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장 초반 대비 낙폭을 줄이며 상승 전환했다. 현재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22억원, 76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고 개인은 홀로 2455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코스피는 미국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의 정책회의 이후 정책 불확실성 해소에 무게를 두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6일 FOMC에서 시장이 예상한 수준의 결과가 나온 가운데, ECB 정책회의에서도 내년 3월 채권매입(PEFF)을 끝내겠다고 밝히는 등 시장에 큰 충격을 줄만한 내용이 나오지 않자 증시는 상승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갑작스레 BOE가 3년 만에 기준금리를 15bp(1bp=0.01%) 올리며 미국 나스닥지수가 2%가량 하락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심을 더 확대하는 모양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나스닥지수가 하락한 데는 오는 18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따른 수급 변동성이 한 몫했다”며 “미국 증시 충격에도 국내증시가 받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내년 주요국들의 기준금리 인상 시계가 빨라질 수 있음을 경계하고 있지만, 그동안 긴축 우려가 증시를 억눌러온 만큼 일각에선 코스피의 추가상승 재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선제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테이퍼링이 빨라진다 해도 큰 영향을 받진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국면 속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상태”라며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준 공급망 차질이 내년에 해소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점도 지수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시각 증시에선 내년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대형주와 배당 매력이 높은 업종 위주로 수급이 쏠린 모습이다. 통신업이 2.99% 상승했고 철강·금속(2.16%), 보험(1.49%), 증권(0.89%), 은행(0.60%) 순이었다. 안정적인 배당이 기대되는 통신주 가운데 SK텔레콤은 4.6% 상승했고 이어 KT(1.57%), LG유플러스(2.1%) 순이었다. 은행주들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마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카카오뱅크는 0.63% 상승했고 KB금융(2.12%), 신한지주(1.33%), 하나금융지주(1.37%) 등도 올랐다. 이외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0.26%), SK(-2.02%), NAVER(-0.39%), 카카오(-0.84%), LG화학(-0.85%), 삼성SDI(-0.88%)등도 내렸다.

같은시각 코스닥지수도 낙폭을 줄여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63%(6.35포인트) 내린 1001.51로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현재 0.49%(4.93포인트) 빠진 1002.93을 가리키고 있다. 투자자동향을 보면 개인 홀로 982억원어치 주식을 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02억원 430억원어치 주식을 팔고 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61%), 에코프로비엠(-2.26%), 펄어비스(-1.21%), 엘앤에프(-3.24%), 카카오게임즈(-1.13%), 셀트리온제약(-0.4%), 에이치엘비(-0.87%)등도 하락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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