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재택비중 '최대 70%'로 확대…코로나 폭증에 신속대응 나서

회식금지·사적모임 자제령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수준으로 방역 지침 회귀

[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오현길 기자, 기하영 기자] 잠잠해지는가 했던 코로나19의 재확산 기세가 심각해지며 금융권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상적 단계회복(위드 코로나) 이전 수준인 고강도 방역 지침이 재개됨에 따라 주요 금융사들은 대응 수위를 잇따라 높이는 모습이다. 다만 과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경험해본 만큼 금융권의 코로나19 대응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사들은 본점이나 주요 영업점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강화된 지침을 이미 통보했거나 마련 중이다. 공통적으로 ▲회식금지 및 사적모임 자제 ▲비대면 회의 권장 ▲분산근무 비율 확대 ▲출장 및 연수 연기 등이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위드 코로나 이후 완화했던 방역 지침을 한층 강화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특별방역관리 강화기간’을 운영 중이다. 오후 6시부터 부서 회식은 물론 직원 간 모임을 전면 금지하고 대면회의도 자제를 권고한 상태다. 이와 별개로 현재 내부 방역관리 운영 변경을 검토 중이다. 현재 본부부서 이원화 근무 비율을 기존 20%에서 거리두기 4단계 수준인 40%까지 올리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은행도 재택근무 비율 상향 및 의무화 등 방역 지침 강화를 논의하고 있다. 본부 및 영업본부 전 임직원에 대해 개인 방역수칙 준수와 연말연시 사적모임 및 회식 자제 지침을 내렸다. 하나은행은 업무상 필요한 손님접대 외에 임직원 간 회식 및 모임을 금지했다. 현재 부서 총원의 30% 이상으로 권고된 분산근무 비율을 상향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영업점에서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해 운영 중이다. 영업점 내 대기 고객을 10인 이하로 제한하는 등 정부 방역 조치에도 적극 대응 중이다.

보험과 카드사들도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삼성생명은 이미 지난주부터 부서별 재택비율을 50%로 상향했다. 교보생명도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없앴던 재택근무를 다시 30% 이상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삼성화재도 재택비율을 지역에 따른 코로나 확산 상황을 고려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최대 50%까지 상향한다. 현대해상도 기존 20~30%였던 재택근무 비율을 50%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카드업계도 회식·모임금지, 분산근무 생활화 등 최고 수준의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재택비중을 50%에서 70%로 확대하고 회식금지, 출장금지 등을 시행 중이다. 신한카드 현재 30% 비중으로 운영 중인 재택근무를 포함해 추가적으로 이원화 근무 확대를 검토 중이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연말연시 주요 금융권 행사도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금융권 최대행사인 ‘범금융권 신년인사회’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취소나 비대면 개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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