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상생안…편의점 ‘간판 바꿔달기’ 전쟁

내년 5000여곳 재계약 시점
경쟁사 가맹점주 유치 경쟁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편의점업계가 역대 최대 규모의 상생안을 내놓으며 가맹점주 모시기에 나섰다.

16일 CU는 폐기지원금 상향, 신상품 도입 지원금 신설 등 2000억원 규모의 상생안을 발표했다. 도시락·간편식품 등에만 적용해오던 폐기지원금을 과일·채소·냉장 안주 등 41개 카테고리로 확대했고, 폐기지원금도 월 최대 40만원까지 늘렸다. 신상품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가맹점에는 매월 최대 15만원까지 지원금을 지급한다. 매장 청결도나 서비스 등을 점검해 전체의 40%에 해당하는 점포에는 연 2회 최대 100만원의 인센티브도 준다.

앞서 GS25는 1800억원 규모의 상생안을 내놨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난지원금 성격으로 모든 점포에 일상회복 상생지원금 20만원을 지급한다. 내년 상반기 중엔 가맹점이 구글 기프트카드 등 유가증권 상품의 보이스 피싱 피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본사가 사기 보상 피해 보험료를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10년 차 장기 운영 가맹점주를 위한 건강검진, 재계약 지원금 인상, 신선강화형 점포·카페형 점포 등 새로운 콘셉트의 점포 투자 강화에도 나선다.

이마트24도 400억원 규모의 상생 지원에 나섰다. 24시간 미계약 가맹점을 대상으로 심야 영업 확대를 희망하는 점포를 지원하는 상생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도시락과 샌드위치 상품군은 기존 폐기지원금 20%에 더해 신상품의 경우 출시 후 1주일간 30% 추가지원으로 폐기 금액의 총 50%를 지원한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내년 5000여개 편의점이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국내 전체 편의점의 약 10%에 달하는 규모다. 편의점 자율규약 등으로 신규 점포 출점이 어려운 상황에서 편의점 본사들이 경쟁사 가맹점주 유치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번 가맹점 유치 결과에 따라 시장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 편의점 점포 수는 규모의 경제와 매출로 직결되는 핵심 지표다. 지난해 말 기준 CU와 GS25가 각각 매장 수 1만4923개, 1만4688개로 업계 1위를 다투고 있다. 이어 세븐일레븐 1만501개, 이마트24는 5169개, 미니스톱은 2603개 순이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소비자경제부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