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 전국 수석' 나온 수성구…대구서 '나홀로 집값 상승'

역대급 불수능서 전국 자연계 수석 나와
수능 직후 수성구 전셋값 상승폭 확대
대구는 입주물량 쏟아지며 하향세 시작
수성구도 미분양 증가. 당분간 주춤 전망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배부받은 수험표를 살펴보고 있는 수험생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근 대구 집값이 하향세에 접어들었지만 수성구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매매·전세가격 모두 오름폭을 키우며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역대급 불수능'이라고 불리는 2022학년도 수능에서 전국 자연계 수석을 배출하는 등 탄탄한 학군을 갖춘 것이 집값을 떠받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방에서 '명문학군'과 집값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성구는 이번 수능이 끝난 이후 아파트값이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살펴보면 수성구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10% 올라 최근 2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매맷값 역시 0.01% 상승해 지난 3주간 이어진 보합세를 끝내고 상승 반전했다. 대구의 다른 구들이 공급확대 등의 영향으로 매매·전세 모두 주춤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다소 상반된 흐름이다.

수성구는 그동안 탄탄한 학군을 기반으로 높은 집값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의 관심도 이번 수능 결과에 집중됐다. 통상 집값에는 일자리와 교통, 학군, 인프라, 자연환경 등의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데, 지방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학군'이 더 중요한 편이다. 서울 등과 달리 지하철보다는 자가용을 많이 이용하고 인구 밀도가 낮아 직장까지의 거리도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이다. 수성구는 2020학년도 수능에서 1명(경북고), 2015학년도 수능에서 4명(경신고)이 만점을 받는 등 교육열도 높은 곳으로 꼽힌다.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대구 수성구 능인고 3학년 조진혁군이 국어·수학·탐구 기준 300점 만점에 국어 한문항만 틀려 298점을 맞고, 절대평가인 영어·한국사는 모두 1등급을 맞아 전국 차석이자 자연계열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올해 수능 만점자가 '반수생'이기 때문에 조군은 재학생 기준으로도 전국 수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구는 입주 물량이 늘면서 세종 등과 함께 집값이 하락하고 있지만 고가 단지가 밀집한 수성구는 주거선호도가 높고 학군도 탄탄한 만큼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구 등 전국 주요지역에서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는만큼 수성구 아파트값 역시 하락세로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대구의 미분양 공동주택은 1933가구로 전월(2093가구) 보다 소폭 줄었으나 수성구는 한달 사이 미분양이 182가구에서 197가구로 증가했다. 지난 6~7월 미분양이 24가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증가세다. 지역내 공급이 워낙 많은데다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종합부동산세 부담 증가 등의 요인으로 수성구도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있어 당분간 상승세는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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