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중 최저점 떨어진날, 공매도 1조원 폭탄

지난달 30일 공매도 거래액 1조951억원
공매도 재개 첫날(5월3일) 1조1160억원 이어 두번째
기관 공매도 1160억원 크게 늘어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으로 떨어진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1조원을 웃도는 공매도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8184억원, 코스닥 시장에선 2767억원 등 총 1조951억원 상당의 공매도가 이뤄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 올해 5월3일 1조1094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코스피에선 기관의 공매도 거래가 1160억원에 달했다. 공매도 재개 첫날인 지난 5월3일 기관의 공매도 거래가 625억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코스피에선 크래프톤(651억원)이 가장 많은 공매도를 기록했고, 이어 카카오뱅크(517억원)와 삼성전자(495억원), 일진머티리얼즈(460억원), SK스퀘어(339억원) 순이었다. 특히 공매도 거래비중이 10%가 넘는 카카오뱅크와 일진머티리얼즈는 전날 각각 6.69%와 7.89%가 하락하며 공매도에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닥은 카카오게임즈가 54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씨젠(259억원)과 엘앤에프 (246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8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거래소는 이날 씨젠과 일진머티리얼즈, 코미팜, 티씨케이 등 4개 종목을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하고, 공매도 거래를 제한했다. 공매도 과열종목은 주가가 5~10% 하락하고 공매도 비중이 직전분기 지수 공매도 비중의 3배 이상, 공매도 거래대금이 6배 이상 증가하면 지정된다.

연말 증시도 공매도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카카오페이와 현대중공업 등 신규 상장사들이 코스피200에 편입되면서 이달 10일부터 공매도가 가능해지는데다 공매도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잔고는 지난달 코스피가 3000선이 무너지면서 가파르게 늘어나 지난달 15일 80조원을 넘어섰다. 전날 기준 대차잔고는 75조원으로 감소했지만, 연초(43조원)대비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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