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반중 파벌'' 맹비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 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6일(현지시간) 화상을 통해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출처:신화통신)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달 개최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매우 위험하고 도발적인 방식으로 반중 파벌 조성에 나서고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맹비난했다.

25일 글로벌타임스는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견제를 위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작은 이데올로기 집단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상회의 초청국 110개국 중 중국과 러시아, 미국 동맹국인 싱가포르가 제외된 것에 주목하며 "민주주의적 가치를 강조하려는 것인지, 새로운 대립과 분열을 부추기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이념적 기준으로 집단을 나누는 것은 냉전시대부터 미국이 취한 전술이었다며, 미국이 정의한 민주주의는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맹비난했다.

주잉 중국 시난정법대 교수는 "햇빛이 물방울 속에서 여러 색으로 갈라지듯 민주주의는 하나의 색으로 규정되거나 하나의 국가에 의해 정의될 수 없다"며 "참석자 명단은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반민주주의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주 교수는 또 싱가포르가 초청국 명단에서 빠진 것과 관련해 "동양과 서양의 가교 역할을 하는 싱가포르가 권위주의 국가로 분류됐다는 것은 미국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편협해졌는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전문가는 중국이 권위주의 국가로 변하고 있다는 서방의 주장은 중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의 고문인 정융녠 글로벌 및 당대 중국고등연구원 원장은 "현대 모든 국가는 중앙집권적이며 어떤 면에서는 서방이 더 중앙집권적"이라며 "서방은 권력을 잡은 지도자가 거의 모든 구성원을 임명하고, 그들은 지도자의 통치 목표에 따라 행동한다"고 말했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미국이 대만을 초청국 명단에 포함한 것에 대해 "대만 독립 세력에게 어떤 발언대도 제공하지 말고 대만 독립 세력을 부추기지 말라"며 "대만 독립 세력과 함께 불장난하면 종국적으로는 자기가 지른 불에 타 죽는다"고 경고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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