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빰 맞은 대만 기업에 '베이징거래소로 와라'

국무원 대만판공실, "베이징거래소는 대만 기업에 기회" 참여 희망
위안동그룹 제재 관련 대만 독립 자금 지원하는 기업은 징벌적 제재 '으름장'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당국이 대만 기업의 베이징거래소 상장 유치를 희망했다. 중국 당국은 앞서 상하이와 장쑤, 장시, 후베이, 쓰촨 등 5개 성(省) 및 시에서 영업 중인 대만 위안동그룹(遠東集團)에 대해 위법 사항이 확인됐다며 벌금과 유휴 토지를 회수한 바 있다. 위안동그룹은 대만 독립을 추진중인 민진당 및 관련 인사에 선거 자금을 제공한 것이 발각돼 중국의 징벌적 제재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25일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전날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베이징거래소는 정보기술 등 관련 분야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면서 대만 기업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주펑롄 대만 판공실 대변인은 "본토(중국)에는 대만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자본시장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면서 "본토는 대만 기업인들과 기업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대변인은 이어 "본토의 자본시장 정책은 대만 기업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음 달 7일 '난징 쯔진산 기업인 서밋'이 예정대로 열린다고 전했다. 주 대변인은 이번 서밋의 주제는 '새로운 기회, 공유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리며, 양안(중국ㆍ대만) 기업 간 교류가 더욱 강화되고 대만 기업에 보다 더 큰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대변인은 또 '상하이ㆍ타이베이 포럼'도 다음 달 1일 개최된다면서 양안의 다양한 분야의 교류와 협력은 양안 공동발전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주 대변인은 대만 기업에 본토 기업과 동일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면서도 "본토에서 돈을 번 대만 기업이 독립주의자들을 지원하는 행위에 대해선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대만 기업(위안동그룹)에 대한 엄한 징벌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것"이라며 대만 독립 강경 분자와 그들의 자금원이 되는 관련 기업 및 기업인은 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환경 문제와 직원 고용 및 처우, 생산 안정, 소방, 세무, 품질 등에 관한 일련의 법률 및 규정 위반을 근거로 위안동그룹에 대해 벌금 등 제재를 내렸다고 중국 당국이 밝히고 있지만 실상은 민진당 등 독립 세력 선거 자금 제공이 제재의 근본 이유임을 암시하는 발언이자 경고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환구시보는 위안동그룹은 지난해 대만 지방선거 당시 집권당인 민진당에 5800만 대만 달러(한화 25억원)를 후원하는 등 독립 세력을 지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중국 블랙리스트에 오른 쑤전창 대만 행정원 원장에게 위안동그룹이 재정적 지원을 했다고 지적했다. 쑤 원장은 강한 분리주의자이며 그와 그 가족은 본토(홍콩ㆍ마카오 포함) 방문이 금지돼 있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한편 국무원 대만 사무판공실은 이날 진먼도(金門島)와 마주도(馬祖島)를 연결하는 해상 대교 등 양안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 조기 구축을 위한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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